줄던 2금융권 대출도 다시 늘어…3단계 DSR 전 선수요 몰려

  • 가계신용대출 작년 말부터 1분기 증가세 지속

  • 규제 강화 앞두고 고신용자도 2금융권으로

오픈AI 달리DALL-E를 이용해 만든 이미지 자료DALL-E
오픈AI '달리(DALL-E)'를 이용해 만든 이미지. [자료=DALL-E]

지난해 내내 줄어들던 제2금융권 가계·신용대출 잔액이 작년 말을 기점으로 올해 1분기까지 증가하고 있다. 주택 거래가 늘어난 데다 대출 규제 강화 예고로 선(先) 수요가 몰리자 2금융권 대출로도 수요가 확산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12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저축은행·상호금융·신용협동조합·새마을금고 등 2금융권 가계신용대출 잔액은 310조592억원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308조4805억원) 대비 0.51% 증가한 수치다.

2금융권 대출 잔액은 지난해 △2분기 304조6000억원 △3분기 302조8975억원까지 떨어졌으나 작년 말(308조9191억원)부터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특히 상호금융 대출 잔액은 작년 말 176조9060억원에서 1분기 177조9298억원으로 1조238억원 늘어나 전체 상승세를 주도했다.

2금융권은 지난해 연체율과 조달 비용이 동시에 상승하면서 대출 규모를 줄이고 부실 위험 관리에 집중해 왔다. 그런데 올해 들어 다시 대출 잔액이 증가세를 보이는 것은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와 함께 주택 거래가 늘어난 데다 7월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강화를 앞두고 대출 수요가 겹쳤기 때문으로 해석할 수 있다.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총량 관리를 한층 강화하도록 요구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전 금융권 가계대출은 6조원가량 늘어나며 오히려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그간 소액신용 혹은 서민대출을 주로 취급하며 '급전 창구' 역할을 해왔던 2금융권도 주택구입 자금 조달처로 넘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아울러 1금융권을 주로 사용하는 고신용자들이 2금융권 가계신용대출을 받는 흐름도 나타나고 있다. 핀테크 기업 핀다가 분석한 바에 따르면 신용점수 900점 이상인 고신용자가 받은 2금융권 대출 약정 수는 3단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시행방안이 발표됐던 주(5월 19~25일)에 전주 대비 40.4%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신용점수 1000점인 차주의 2금융권  대출 약정 건수와 약정 금액도 각각 150%, 600% 급증했다. 

대출 규제로 1금융권 대출 한도가 줄어들자 고신용자들은 신용점수에 미치는 영향을 감수하고라도 2금융권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상호금융권 관계자는 "DSR 3단계가 적용되기 전에 1금융권 대비 한도가 더 나오는 2금융권으로 대출을 받으려는 수요가 몰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다만 아직까지는 만기가 긴 1금융권 상품에서 한도가 더 나오는 곳이 많아 주담대 수요가 2금융으로 넘어왔다기보다는 DSR 규제를 적용받지 않는 2금융권 신용대출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현재 DSR 2단계 한도 규제는 1금융권이 가계대출 모두 적용받고 있으며 2금융권은 주택담보대출만 적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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