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전국 아파트 입주율이 전월 대비 6.5%포인트(p) 하락했다. 대선을 앞두고 시장 관망세가 짙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12일 주택산업연구원(주산연)에 따르면 지난달 15∼25일 주택 업체들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5월 전국 아파트 입주율은 67.2%로 전월 대비 6.5%p 내렸다.
수도권은 81.7%로 전월보다 1.8%p 하락했다. 다만 2월(80.2%)부터 4개월 연속 80% 선을 지키고 있다. 인천·경기권은 1.3%p(79.7%→81.0%) 올랐고, 서울은 7.9%p(91.0%→83.1%) 내렸다.
미입주 원인으로는 기존 주택 매각 지연(34.0%)이 가장 많았다. 이어 잔금 대출 미확보(28.0%), 세입자 미확보(22.0%), 분양권매도 지연(6.0%) 순으로 나타났다.
연구원은 주택담보대출 평균 금리가 지속 하락하는 등 주택 수요자의 금융비용 부담이 감소하는 가운데, 7월 예정된 스트레스 DSR 3단계 시행을 앞두고 막바지 대출수요가 일시적으로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로 인해 가계대출 관리가 더욱 엄격해지면서, 잔금대출 확보 여부가 여전히 주요한 입주 저해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고 설명했다.
관망세가 이어지면서 지난달 주택 업자들이 내다본 6월 전국 아파트 입주 전망 지수는 87.9로 전월 대비 7.2p 하락했다. 지수가 100을 넘으면 긍정적 전망 우세를 의미하고 100 미만이면 부정적 전망이 더 많은 상황을 나타낸다.
수도권은 4.9p(99.0→94.1), 광역시는 4.3p(97.9→93.6), 도 지역은 10.3p(91.5→81.2)씩 모두 내렸다.
특히 토허제 확대·재지정 이후 시장 기대감이 다소 사그라든 서울의 경우 전월보다 10.2p 떨어져 기준선(100.0)으로 내려왔다.
주산연 관계자는 "서울은 토지 거래 허가 구역 해제와 재지정을 겪으며 지난달 전망 대비 하락했지만 강남 3구 등 주요 지역을 중심으로 한 주택가격과 청약 경쟁률 상승, 금리 인하로 인한 대출 부담 완화 등 회복 기대감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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