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글로벌 더빙팀 "더빙, K-콘텐츠 확산 시발점"

  • 더빙, 최대 36개 언어까지 제작…평균 8~10주 걸려

  • 최고의 성우와 함께하는 것이 넷플릭스 더빙의 차별점

사진넷플릭스
12일 서울 동대문구 한국콘텐츠진흥원에서 넷플릭스는 문화체육관광부, 한국콘텐츠진흥원과 함께 'K-콘텐츠 글로벌 더빙 워크숍'을 열었다. (왼쪽부터) 로베르토 그라나도스 넷플릭스 중남미 더빙 디렉터, 존 드미타 넷플릭스 영어 더빙팀 시니어 매니저 [사진=넷플릭스]

넷플릭스가 K-콘텐츠의 현지화 전략을 위해 '더빙' 택했다고 밝혔다. 

12일 넷플릭스는 문화체육관광부·한국콘텐츠진흥원과 함께 서울 동대문구 한국콘텐츠진흥원에서 'K-콘텐츠 글로벌 더빙 워크샵'을 열었다. 이 워크숍에는 약 100여 명의 콘텐츠 산업 종사자와 대학생 등이 참석했다. 

이날 넷플릭스는 존 드미타 넷플릭스 영어 더빙팀 시니어 매니저와 로베르토 그라나도스 넷플릭스 중남미 더빙 디렉터가 참석해 넷플릭스의 더빙 전략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다음은 일문일답.

Q: 넷플릭스와 한국 정부가 함께 신진 창작자 인재 양성 프로젝트를 많이 하고 있는데, 참여하게 된 소감이 어떤지

존 매니저: 우선 정부와 아티스트 간 협업이 이뤄진다는 점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아티스트를 지원하고 새로운 인재를 양성하는 것 자체가 시장 성장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정부와 더 많이 협업해 다양한 프로젝트가 진행되길 기대한다. 

Q: 보통 몇 개의 언어로 더빙을 만들고, 제작 기간을 얼마나 되는지

로베르토 디렉터: 더빙 같은 경우 최대 36개 언어까지 제작을 하고 있다. 

작품 제작 방식이 더빙 제작 시간에 영향을 미친다. 어떤 나라에서는 동시다발적으로 진행하는 한편 또 다른 나라에서는 콘텐츠를 완성한 후 더빙 하는 경우도 있다.

다만 평균을 보면 10개 에피소드가 있는 작품이면 제작 기간이 8주~10주 정도 걸린다.

Q: 다른 OTT를 비교했을 때 넷플릭스 더빙만이 가지는 차별점은 무엇인가

존 매니저: 넷플릭스가 더빙을 타 OTT 비해 더 잘한다고 말할 수 있는 이유는 많은 작품을 보유했고, 또 많은 작품을 전 세계로부터 받아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또 다른 이유는 넷플릭스는 업계 최고의 인재와 함께하고 있다는 점이다. 더빙이 특수한 시장이기 때문에 전문적인 인재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한데, 최고의 성우들과 함께하는 것이 넷플릭스의 장점이다. 

마지막으로 넷플릭스는 더빙을 우선순위로 생각하고 있다. 넷플릭스만의 더빙 리소스가 많기 때문에 완성도나 영향력을 타 OTT와 비교할 수 없다고 본다. 

Q: 글로벌에서 가장 많은 호응을 받은 한국의 K-더빙 콘텐츠는 무엇인가

로베르토 디렉터: 가장 대표적인 2가지 사례는 '오징어 게임'과 '폭삯 속았수다'다. 두 작품에 대한 전 세계 시청자들이 보여준 반응은 우리도 놀랄 정도였다.

존 매니저: 매주 넷플릭스 톱(top)10에 올라오는 비영어권 작품의 리스트 중 절반이 한국 콘텐츠다. 장르도 의학, 코메디, 로맨스, 판타지 등 다양하다. K-콘텐츠가 보편적으로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이끌어낸다고 생각한다.

Q: 한국 콘텐츠가 글로벌에서 흥행하는데 있어 더빙이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했는가

존 매니저: 더빙은 우리가 시청자에게 콘텐츠를 보여주는 여러가지 방식 중 하나이면서 동시에 필수적인 방식이라고 생각한다. 최근 구독자들의 시청 습관이 콘텐츠를 그저 '틀어놓는 것'으로 변하면서 더빙 콘텐츠가 더 중요해졌다.

로베르트 디렉터: 중남미에서는 더빙이 필수다. 구독자들이 자막으로 시청하지 않는다. 그래서 기회가 될 때마다 더빙이라는 예술을 지원할 수 있는 것이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Q: 더빙할 때 한국어만이 가진 특수성은 무엇인가

존 매니저: 우선 최대한 한국어에 익숙한 성우를 섭외하고, 만약 성우가 한국어의 이해가 부족하다면 성우가 작품을 이해할 수 있도록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가 도움을 주는 등 단계별 과정이 있다. 

또 한국어가 영어와 구조가 다르다 보니 화면의 배우와 더빙이 맞지 않는 현상이 발생하는데, 그 순서를 조정하는데 도움을 주는 전문가도 있다. 

Q: K-콘텐츠의 핵심 중 하나는 한국어인데, 더빙을 하면 K-콘텐츠의 경쟁력이 희석되는 것이 아닌가

로베르트 디렉터: 물론 언어 그 자체도 중요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소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즉 더빙을 하지 않으면 한 국가에만 콘텐츠가 머무를 수 밖에 없다. 

더빙 콘텐츠로 다른 나라 사람들에게 한국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하는 것 역시 K-콘텐츠를 알리는 방법 중 하나라 본다. 

Q: AI 기술이 더빙 시장에서도 발전한 것 같은데, 앞으로 더빙 산업에 어떤 영향을 줄지, 넷플릭스는 어떻게 AI를 활용할 수 있을지 향후 계획은

존 매니저: 넷플릭스는 AI를 업무 효율성을 증대하기 위한 도구로 여긴다. 크리에이티브적인 업무를 시작하기 전까지 기술적인 업무가 굉장히 많고 그 부분에서 AI를 활용한다면 콘텐츠 제작에 더 빨라질 것이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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