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한국GM에 자동차 강판 첫 공급...미중 갈등 영향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전경 사진현대제철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전경 [사진=현대제철]


현대제철이 한국GM에 자동차용 강판을 처음으로 납품한다. 이와 함께 현대제철의 거래처는 기존 현대자동차와 기아 중심에서 한국GM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12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이르면 오는 9월부터 한국GM에 자동차용 강판을 공급할 계획이다. 연간 공급 규모는 약 10만톤이다. 

한국GM은 최근 바오산강철에 자동차 강판 납품 중단을 공식 통보하고 9월부터 현대제철로 공급사를 전환하기 위한 품질인증 등 실무 절차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GM은 그간 중국 바오산강철과 국내에서는 포스코 등으로부터 철강재를 공급받아왔다. 이는 현대차그룹을 의식한 행보로 해석됐다. 현대제철의 사실상 지배 기업인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3위 완성차 업체로, 5위인 GM과 경쟁 관계에 있다.

그러나 미중 무역 갈등에 대응하기 위해 중국 외 지역 기업으로 공급망을 다변화할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기존 방침을 바꾸고 현대제철로부터 자동차용 강판을 공급받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GM은 미국으로 트랙스 크로스오버, 트레일블레이저 등을 수출하고 있다.

한국GM과 현대차그룹은 최근 승용차 및 상용차 생산과 수소 분야 등에서 힘을 모으기로 하는 등 협력을 가속화하고 있다. 지난해 9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메리 바라 제너럴모터스(GM) 회장과 함께 양사의 포괄적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두 회장은 오는 9월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열리는 미 자동차 전문매체 오토모티브뉴스 포럼에서 기조연설을 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납품이 지난해 9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메리 배라 GM 최고경영자(CEO)가 논의한 공동 구매, 공동 연구 등 포괄적인 협력의 기폭제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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