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음주 국내 증시는 미국과의 관세 협상 재개, 중앙은행 통화정책회의 등 대외 이슈의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차익 매물이 나올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다만 정책 모멘텀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지수는 전장 대비 0.87% 하락한 2894.62에 마감했다. 일주일간 코스피는 2.94%, 코스닥은 1.67% 상승했다. 증시는 새 정부 출범으로 인한 정책 기대감에 강한 오름세를 보였다.
3년 5개월 만에 2900포인트를 돌파했고 외국인투자자가 국내 증시에서 순매수를 지속하면서 상승을 주도했다. 내수 부양과 상법 개정을 통한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기대감이 작용했다. 그러나 지난 13일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감이 고조되면서 2900선을 다시 내줬고 코스닥도 급락했다.
다음주 예정된 주요 일정은 15~17일 G7 정상회의, 16~17일 일본은행(BOJ) 금융정책회의, 17일 미국 5월 동행지표, 17~18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등이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G7 정상회의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첫 공식 외교 석상이 예정돼 있다"며 "톱다운 방식의 정책 추진을 선호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성향으로 다음주 불확실해 보이는 트럼프 정책의 명확성을 더해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회견 자리에서 관세 등 통상정책과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한 공조, 에너지 관련 정책 등 협의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는 동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연구원은 "시장의 관심은 경제전망예측(SEP)과 점도표"라며 "현재 컨센서스에 반영돼 있는 3월 점도표의 연내 2회 금리 인하 전망이 유지될지 여부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지표 의존적인 정책 결정을 강조한 연준은 6월 FOMC에서도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보인다"며 "시장은 9월 금리 인하를 점치고 있는 상황에서 점도표를 통해 향후 통화정책 경로를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올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이경민 연구원은 "다음주 산적한 국내외 주요 이슈에 대한 결과에 따라 최근 급등에 따른 단기 차익실현 압력이 커질 수 있다"며 "정책 기대감으로 급등했던 업종·종목에서는 순환매 및 차익실현 움직임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이런 상황에서도 신정부 정책 테마가 지속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주가 상승을 견인하는 요인은 미중 관계 등 대외적 요인보다는 신정부 정책 등 대내적 요인"이라며 "대선 공약에서 언급되었지만 아직 시행되지 않은 정책(AI 투자 등)이 남아있다는 점에서 하반기 정책 모멘텀에 따른 업종은 순환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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