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부 '투톱' 잃은 이란 "아스라엘, 가혹하게 응징할 것"...대대적 보복 예고

  • "美 예정대로 15일 이란과 핵협상 원해"

13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화재가 발생하면서 연기가 가득 차 있다 사진EPA연합뉴스
13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화재가 발생하면서 연기가 가득 차 있다. [사진=EPA·연합뉴스]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가 이스라엘의 공습에 대한 대대적인 반격을 예고하면서 중동 긴장이 다시 최고조로 치닫는 양상이다.

국영 IRNA 통신에 따르면 아야톨라 하메네이는 13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시온주의자 정권(이스라엘)은 더럽고 피비린내 나는 손을 뻗어 사랑하는 우리 조국의 주거지역을 공격했다"며 "그 어느때보다 악랄한 본성을 드러냈다"고 비난했다.

그는 "이 정권은 스스로 씁쓸하고 고통스러운 운명을 준비했다. 가혹한 응징을 당해야 한다"면서 "이란군의 강력한 손은 이들을 처벌하지 않고 지나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총사령관과 핵과학자 등이 순교했다면서 "후임자들이 신의 뜻에 따라 임무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익명의 이란 안보 소식통도 로이터통신에 "이스라엘의 공격에 대한 응징은 가혹하고 단호할 것"이라면서 공격이 임박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이란의 보복에 대한 세부 사항이 "최고위급에서 논의되고 있다"고 답했다.

이란 국영방송 IRINN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의 이번 공습으로 모하마드 바게리 이란군 참모총장과 호세인 살라미 이란 혁명수비대 총사령관 등 이란 군부의 '투톱'이 모두 숨졌다. 이란 정규군과 준군사조직 혁명수비대의 최고 지휘관이 모두 사망한 것이다. 

또 이란 국가안보위원회를 10여년 동안 이끌었던 알리 샴카니 전 국가안보위원회 위원장도 이번 공습으로 사망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이란 언론은 전했다. 샴카니는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핵심 측근이다. 이밖에 골람 알리 라시드 군 총사령부 부사령관과 페레이둔 아바시 등 이란의 주요 핵 과학자들도 사망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한편 미국은 자국이 이번 공격에 관여하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하며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시 대응 방향을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미국은 이스라엘 공격에 관여하지 않았다"며 이란에 "미국의 이익과 인력을 표적으로 삼지 말라"고 강조했다. AFP 통신에 따르면 미국은 오는 15일 예정대로 이란과 6차 핵 협상을 진행하길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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