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분 걸릴 작업 단 몇 분 만에"… 구글, AI 내재화한 '제미나이 인 크롬' 국내 상륙

 


구글이 자사의 대표 웹 브라우저 크롬에 생성형 인공지능(AI)을 직접 통합하며 ‘AI 브라우저’ 시대를 선언했다. 단순히 검색창에 AI를 추가한 수준을 넘어, 브라우저가 사용자의 웹 서핑 맥락을 실시간으로 이해하고 복잡한 업무를 대행하는 ‘AI 에이전트’로 진화했다는 평가다.

21일 구글은 최신 AI 모델인 ‘제미나이 3.1’을 기반으로 한 ‘제미나이 인 크롬’ 기능을 한국을 비롯해 일본, 호주,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태평양 시장에서 정식 출시했다.

샤메인 드실바 구글 크롬 제품 총괄은 전날 열린 온라인 간담회에서 이른바 ‘디지털 잡무’의 비효율성을 지적하며 “지금까지의 웹 서핑은 수많은 탭을 오가며 정보를 찾고, 복사하고, 붙여넣는 번거로운 과정의 반복이었다”면서 “이번 업데이트의 목표는 20개의 탭을 열고 20분간 수행해야 했던 복잡한 작업을 단 하나의 탭 안에서 단 몇 분 만에 처리하도록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용자는 브라우저 상단 우측의 별 모양 로고를 클릭해 측면 패널에서 제미나이를 호출할 수 있다. 제미나이는 단순히 텍스트 정보를 요약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이미지와 영상 정보까지 이해한다. 여러 쇼핑 사이트의 제품 정보를 표 형태로 비교·정리하거나, 여행 상품을 자녀의 학교 일정과 대조해 최적의 안을 선별해주는 등 고도화된 비서 역할을 수행한다. 특히 과거 방문했던 페이지의 맥락을 AI가 기억하기 때문에, 정보를 유지하기 위해 무분별하게 탭을 열어두어야 했던 불편함이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이번 업데이트에서 눈에 띄는 또 다른 핵심은 차세대 온디바이스 AI 모델인 ‘나노 바나나 2’의 탑재다. 이를 통해 별도의 이미지 편집 프로그램이나 파일 업로드 없이도 브라우저 내에서 즉각적인 이미지 변환이 가능하다. 예를 들어 빈 거실 이미지에 프롬프트를 입력해 가구 배치를 시뮬레이션하는 작업이 실시간으로 이루어진다.

구글의 주요 서비스인 지메일, 지도, 캘린더, 유튜브와의 연동성도 한층 강화됐다. 웹 서핑 중 페이지를 이탈하지 않고도 측면 패널에서 바로 이메일 초안을 작성해 전송하거나, 캘린더 일정을 등록할 수 있다.

또한 구글은 AI 기능 확대에 따른 보안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초기 설계 단계부터 보안을 최우선으로 고려했다고 밝혔다. ‘프롬프트 인젝션’과 같이 AI를 속여 악의적인 명령을 내리는 위협을 식별하도록 모델을 사전 훈련시켰다. 특히 이메일 전송이나 캘린더 일정 추가와 같은 개인정보 관련 민감한 작업을 수행하기 전에는 반드시 이용자의 최종 확인 절차를 거치도록 설계했다.

이번 기능은 데스크톱과 iOS 환경에서 우선 제공된다. 안드로이드 사용자의 경우 전원 버튼을 길게 눌러 크롬을 비롯한 다양한 앱 사용 중에도 즉시 제미나이를 호출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구글은 이번 출시를 시작으로 연내 더 다양한 기능을 추가하고 지원 언어와 지역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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