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경기 연천군의 육군제25보병사단 비룡 전망대를 방문해 경계와 수색을 담당하는 장병들과 대화를 나누고 전망대 등 군사시설 현황을 확인했다.
이 대통령은 “여러분은 대한민국이 존속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라며 “군에 대한 처우나 대우, 인식도 많이 바뀌었으니 자부심을 가지고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너무 중요해서 사람들이 잊어버리지만, 안보는 우리 공동체가 존속하기 위해 필수 불가결한 일”이라며 “그 일을 맡고 있다는 자부심을 가져달라”고 했다.
또한 “최근 일부 장병들이 퇴직도 많이 하고 사기가 많이 꺾였다는 얘기가 있는데, 국민들은 전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과거 군대와 지금 군대는 전혀 다르다. 우리 국민들은 인정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12·3 비상계엄 사태 때 계엄군으로 투입된 일선 장병들이 신중한 태도를 유지함으로써 큰 혼란을 막은 점을 치하하며 군심(軍心)을 다독인 것으로 해석된다.
이 대통령은 “싸워서 이기는 것보다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이 중요하다. 그건 여러분의 몫”이라며 “그보다 가장 중요한 건 싸울 필요가 없게 만드는 것인데, 그건 우리 같은 사람들이 할 일”이라고 역설했다.
이 대통령은 비무장지대(DMZ) 인근과 초소 등을 살펴보며 북한이 중단한 대남 소음방송의 실태를 점검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11일 군의 대북 확성기 방송을 중지시켰고, 이에 북한도 이튿날부터 대남 소음방송을 중지한 상태다.
이 대통령은 이후 경기도 파주시 장단면 대성동 마을도 방문했다. 지난해 9월부터 북한의 대남 소음 방송으로 주민들이 큰 피해를 호소해 온 곳이다.
이 대통령은 “우리가 중단하니까 북한이 곧바로 따라 중단해서, 소음 피해를 해결할 수 있어서 정말 다행”이라며 “서로 전기 아깝게 시끄럽게 괴롭히는 것, 우리도 괴롭고 자기들도 괴롭고, 서로에게 복되지 않은 이런 걸 최대한 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군의 대북 확성기 중단을 지시한 과정과 관련해 “합리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면 서로 좋은 일인데, 전례를 보면 ‘북한 편들기’, ‘안보태세에 문제가 있다’ 등의 역공격이 많아서 망설였다”며 “다행히 요즘은 시민들 의식이 높아서 큰 소리가 없다”고도 했다.
이 대통령은 한 주민이 대북전단 살포 풍선 문제를 이야기하자, 과거 경기지사 시절 고압 가스 취급과 관련해 현행범 체포 지시를 했던 일을 소개했다.
이 대통령은 “북한으로 삐라를 불법으로 보내는 것은 통일부가 자제 요청을 했고, 어겨서 계속하면 강력하게 처벌해야 한다”며 “정부 단위에선 앞으로 걸리면 아주 엄벌할 테니 잘 잡으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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