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일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오 처장은 취임 후 1년간의 소회를 비롯해 현재 공수처의 상황, 향후 과제 등을 밝혔다.
우선 오 처장은 언론의 관심에 감사를 표했다. 오 처장은 "작년 10월 검사 4명의 연임이 불발될까 염려스러운 와중에 공수처가 처한 딱한 사정을 널리 알려주셨기에 검사 임기 만료 53시간 전 무사히 연임이 확정될 수 있었다"면서 "내란 수사 과정에서도 공수처에 대한 애정이 담긴 꾸중과 독려가 우리에게 큰 힘이 되었다"고 밝혔다.
이어 오 처장은 12·3 비상계엄을 언급하며 "비상계엄 선포 이후 공수처는 신중하고 신속하게 이첩요청권을 행사하여 내란 및 직권남용 혐의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가능한 모든 인력을 투입하여 위 수사에 총력을 기울였으나 공수처에 보여주신 기대에 비추어 볼 때 다소 미흡한 부분이 있었던 점 송구하게 생각한다"며 "국민들께서 보내주신 성원과 질책 모두 겸허히 받아들이고 반부패 수사기관으로서 더욱 정진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밝혔다.
또 오 처장은 "언론에 보도된 바와 같이 일명 '방첩사 사건'의 수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상당한 성과를 내고 있다"며 "부족한 인력이지만 계속해서 압수수색 등을 진행하며 애쓰고 있으니 지켜봐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아울러 오 처장은 공수처의 설립 취지를 거듭 강조하며 초심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1년 전 취임사에서 저는 외풍을 막아 공수처 검사들이 오로지 법과 원칙에 따라 소신껏 일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말씀을 드린 적 있다"며 "초심을 잊지 않고 정치적 중립성과 직무상 독립성을 철저히 준수하여 고위공직자에 대한 성역 없는 수사, 이를 통한 고위공직자 부패범죄 일소라는 시대적 과업을 수행하기 위하여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국민의 염원으로 탄생한 공수처가 청렴한 공직사회를 만드는 데 일조하며 국민의 신뢰를 받는 기관으로 우뚝 서는 그 날까지 우리 공수처는 독립 수사기관으로서 정치적 중립을 지키고 본연의 업무에 충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오 처장은 "앞으로도 공수처가 우리 헌정질서 안에 튼튼한 뿌리를 내리기 위해서는 언론인 여러분의 많은 도움이 필요하다"며 "부디 따뜻한 시선으로 지켜보며 공수처에 대해 애정 어린 격려와 조언을 아끼지 않아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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