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美 TMC 지분 5% 인수…자원 공급망 강화

  • 나스닥 상장사 TMC 지분 약 5% 인수

  • "한미 공급망 협력, 경제안보 기여 기대"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사진고려아연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사진=고려아연]

고려아연이 글로벌 자원 무기화 흐름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 나스닥 상장사인 TMC(The Metals Company)에 약 8500만달러(약 1165억원)를 투자한다고 17일 밝혔다. 각국이 전략광물과 희토류 수출을 통제하는 가운데, 고려아연은 유망한 공급처를 선제적이고 안정적으로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고려아연은 지난 16일 TMC 지분 약 5%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은 TMC 주가 기준으로 약 8500만달러 규모이며, 향후 시장 가치와 성장성에 따라 일정 가격에서 주식을 추가로 매입할 수 있는 권리도 확보했다.

TMC는 심해에서 니켈, 코발트, 구리, 망간 등 전략광물을 포함한 망간단괴(폴리메탈릭 노듈)를 채광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들 광물은 전기차, 재생에너지, 첨단 산업에 필수적인 핵심 소재로 꼽힌다.

고려아연은 이번 투자를 계기로 TMC가 채취한 자원을 국내외 제련소에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향후 미국 내 제련 시설 투자 등 사업적 연계도 추진할 계획이다.

최근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의 자원 독점을 견제하고 자원 안보를 강화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한 가운데, TMC는 연내 채광 허가를 목표로 하고 있다. 고려아연은 이번 지분 투자가 한미 간 자원 공급망 협력을 강화하고, 정부의 대미 협상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고려아연은 이번 투자로 니켈뿐 아니라 구리, 코발트, 망간 등 다양한 전략광물을 안정적으로 확보해 제련소에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미국 정부가 추진 중인 ‘탈중국 공급망’ 전략에 발맞춰, 고려아연은 이번 투자를 통해 외국 우려기업(FEOC) 지정과 세제 혜택 배제 등의 리스크를 줄이고, 이차전지 핵심 소재의 공급망 자립도 역시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미국 내 전략광물 공급망 구축에서 제련 능력 확보가 중요하다"며 "TMC와의 파트너십은 독립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니켈 공급망 플랫폼을 구축하는 데 의미가 있다. 이는 고려아연의 미국 내 입지 강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고려아연은 이번 신규 투자 외에도 최근 안티모니, 인듐 등 전략광물의 대미 수출을 확대하며 글로벌 공급망 내 영향력을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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