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12시 30분쯤 부인 김혜경 여사와 함께 공군 1호기를 타고 캘거리 공항에 도착했다. 이 대통령은 도착 후 마타멜라 시릴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와 정상회담을 잇따라 개최하면서 취임 후 첫 정상외교에 돌입했다.
이 대통령은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과 회담에서 "한국전쟁 파병국인 남아공과 한국이 1992년 수교 이래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해 왔다"며 "교역, 투자, 에너지 등 제반 분야에서 양국 간 실질 협력이 지속해서 증진할 수 있도록 긴밀히 협조해 나가자"고 말했다.
라마포사 대통령은 한국의 신정부 출범을 축하하고 "한국과 남아공은 민주주의를 공유하는 소중한 파트너다. 앞으로도 양국이 정치, 경제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자"고 화답하며 남아공이 의장국을 맡은 G20 정상회의에 이 대통령을 초청했다.
이 대통령은 또 오는 11월 경주에서 개최되는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에 앨버니지 총리를 초대하며 양국의 우호 관계도 재확인했다.
이 대통령 내외는 캐나다 앨버타주 총리 주재 리셉션과 총독 주재 환영 만찬에 참석하며 연성 외교 시간도 가졌다. 특히 김 여사는 한복을 입고 등장해 각국 정상의 주목을 받으며 ‘영부인 외교’ 무대에 데뷔했다.
순탄하게 다자외교에 첫발을 내디딘 이 대통령은 G7 국가와 초청국을 포함한 확대 세션이 열리는 17일(현지시간)에는 에너지 공급망 다변화와 인공지능(AI) 에너지 연계 등을 주제로 연설에 나설 예정이다.
이어 이날 오후에는 이시바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는 등 다자외교에 주력할 계획이다. 한·일 정상회담에서는 과거사 문제 등 민감한 현안보다 한·일수교 60주년을 맞아 미래지향적인 이야기가 오고 갈 것으로 관측된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전체적인 분위기를 건설적으로 끌고 감으로써 선순환의 분위기 속에서 이견을 쉽게 조정할 수 있게 여건을 만들어 갈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예정됐던 한·미정상회담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동 정세 악화를 이유로 조기 귀국함에 따라 불발됐다. 대통령실은 관세 문제 등 미국과 논의해야 할 현안이 산적한 만큼 빠른 시일 내 정상회담을 재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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