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떠난 자리에 남은 G7 정상들…전쟁·관세논의 허탈

  • 트럼프, 중동 사태 이유로 돌연 조기 귀국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주요 7개국(G7) 정상들이 캐나다에 모여 전쟁과 관세 등에 대한 논의를 희망했지만 빈손으로 돌아가게 될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G7 정상회의 첫날인 16일(현지시간)부터 다른 정상들과 의견을 달리하면서 중동 사태를 이유로 일정을 앞당겨 급거 귀국한 영향이다.
 
미 워싱턴포스트(WP)는 이날 “정상회의 주최 측은 중동, 우크라이나 전쟁, 세계 무역에 대한 대화를 이끌어내되 트럼프 대통령의 분노를 불러일으키지 않으려고 시도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조기 퇴장이 주최 측에 타격을 입혔다고 분석했다. G7 정상회의는 16일부터 17일까지 캐나다 앨버타주의 휴양도시 캐내내스키스에서 이틀간 일정으로 진행된다.
 
이번 G7 정상회의의 화두는 전쟁과 관세였다. 이번 회의는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개시된 전쟁이 지속되면서 유럽의 안보가 흔들리는 가운데 이스라엘과 이란의 무력 충돌이 격화하면서 중동 위기까지 고조되는 상황에서 개최됐다. 여기에 각국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응하기 위한 협상을 할 필요성도 절실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회의 첫날부터 트럼프 대통령이 이탈하자 김이 빠지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월 20일 2기 취임 후부터 러시아에 노골적으로 우호적 태도를 취하고 G7 의장국인 캐나다를 포함한 미국의 오랜 동맹국들 상당수에 적대적인 태도를 보여왔다. 그는 이날 “G7은 (러시아가 빠지기 전까지) G8이었다”며 “러시아를 그룹에서 제외한 것은 매우 큰 실수였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G8 회원국이었으나 2014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크림반도를 강제로 합병하면서 이 회의에서 제외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의 G7 참여에 대한 기자 질문에는 “나쁜 아이디어는 아니다”라며 “나는 그것에 개의치 않는다”고 답했다.
 
정상들이 주목한 또 하나의 현안인 관세 협상 역시 뚜렷한 진전을 보이지 못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의장국인 캐나다의 마크 카니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등 G7 정상들은 다음 달부터 전 세계 국가들을 상대로 훨씬 더 높은 관세를 부과하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계획을 철회하라고 강력히 요구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도 이날 오전 세션에서 정상들에게 “관세는 누가 부과하든 결국 국내 소비자와 기업이 부담하는 세금”이라고 말했다. 다만 영국의 키어 스타머 총리는 이번 정상회의 도중 열린 트럼프 대통령과의 양자회담에서 지난달에 합의된 양국 간 무역협정에 서명하는 명확한 성과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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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나라 대통령은 캐나다에 왜 간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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