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국가안전보장회의(NSC) 회의에 앞서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우리는 (이란의) 소위 ‘최고 지도자’가 어디에 숨어 있는지 정확히 알고 있다”며 “그는 쉬운 표적이지만 거기서 안전하다. 우리는 적어도 지금은 그를 제거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러나 우리는 (이란이) 민간인이나 미국 군인들을 겨냥해 미사일을 쏘는 것은 원하지 않는다”며 “우리의 인내심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또 다른 글을 올리며 “무조건 항복하라!”(UNCONDITIONAL SURRENDER!)며 이란의 항복을 촉구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다른 글을 올려 “이제 우리는 이란 상공에 대한 완전하고 전면적인 통제를 확보했다”고도 썼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약 80분간 NSC 회의를 열고 이란-이스라엘 무력 충돌에 대한 미국의 직접 개입 여부를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날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일정을 하루 앞당겨 급거 귀국한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에 벙커버스터 등 결정적 무기 지원이나 공동 공습 참여 방안을 검토했을 것으로 전망된다.
미 CNN은 이 사안에 정통한 2명의 당국자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핵 시설을 공격하기 위해 미군 자산을 사용하는 데 점점 더 호의적인 반면, 이스라엘과 이란의 갈등을 종식시킬 외교적 해결책에 대해서는 냉담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미군은 최근 중동 지역 전력을 대폭 증강했다. 로이터통신은 미군 당국자를 인용해 미군이 F-16, F-22, F-35 등 전투기와 여타 군용기를 중동에 추가로 배치함으로써 중동 지역에서의 미군 군사력을 증강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앞서 미군은 항공모함 니미츠호와 31대 이상의 공중급유기도 중동 쪽으로 이동시키고 있다고 전날 외신이 보도한 바 있다. CNN은 군 관계자들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상공을 공습하는 이스라엘 전투기에 대한 공중급유를 지원하도록 미 공군에 명령할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 당국은 이번 군사 증강이 방어 목적이라고 강조하고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제공권 장악을 선언한 만큼 전면 공세로 전환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에 따라 트럼프 행정부가 ‘이스라엘 방어’에서 ‘직접 공격 지원’으로 입장을 바꿀 경우 이란 핵무장 저지를 명분으로 한 미군의 중동 군사개입이 현실화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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