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영받지 못했던 아이, '런던베이글뮤지엄' 만들다

  • 신간 <료의 생각 없는 생각>

  • '독학' 몰두 료 " 나의 이야기로 말할 수 있어야"

  • 최근에야 '타인' 보여…자신만의 지름길 만들어

료
'런던베이글뮤지엄' 브랜드 총괄 디렉터 료씨가 16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료의 생각 없는 생각' 출간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사진=열림원]

'런던베이글뮤지엄'의 문을 연 료(본명 이효정)씨는 어린 시절 ‘환영받지 못하는 아이’였다. 필요하지 않은, 엉뚱한 질문을 던졌던 그는 ‘아이라면 응당 이래야지’란 틀에 빗겨있었다. 7세부터 스스로 답을 찾기 시작한 이유다. ‘독학’은 낙서, 글, 짧은 메모가 됐다. 료씨는 13~14년간 쌓은 짧은 메모와 사진을 모으고 추려 책 <료의 생각 없는 생각>을 냈다.
 
그는 최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연 신간 기자간담회에서 ‘나다움’을 말했다.
 
“나다움을 찾기 위해 매일매일 뭘 좋아하고, 뭘 하고 싶은지를 (스스로에게) 질문했어요. (이 책은) 그에 응당한 생각들을 행동으로 옮겼던 결과물이죠. 어떻게 하면 제가 저로 살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이 많아요. 누군가의 이야기가 아닌, 나의 이야기로 말할 수 있고 행동하고 일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 끊임없이 생각하는 편이죠.”
 
그는 즉흥적이다. 책 제목도, 사진도 어떤 의도를 갖고 만들지 않았다. 과거 인스타그램에 해시태그로 썼던 것이 제목으로, 순간 포착한 것이 사진이 됐다. 런던베이글뮤지엄도 마찬가지다. “대단한 걸 브랜딩해야겠다는 마음이 아니었어요. 집이나 회사에서의 제 모습, 제가 먹는 것, 제 취향이 고스란히 반영된 거죠.”
 
료는 “자신을 방치하는 것은 직무유기”라고 말했다. “내가 나를 알아야 하고 나를 고쳐줄 수 있어야 해요. 나를 들어 올릴 힘이 있으려면 단단해야 하고, 내 마음을 잘 헤아릴 수 있는 감성이 있어야 하고, 아름다움을 볼 수 있는 눈도 있어야 해요. 온전히 나를 향하는, 레퍼런스를 만드는 과정이 꼭 필요하죠. 내가 뭘 먹었는지, 뭘 그렸는지, 어떤 사진을 찍었는지 등 스스로를 관찰하려면 온전히 혼자 있는 시간이 있어야 해요.”
 
료의 생각없는 생각
료의 생각 없는 생각

독학에 몰두했던 그는 "자가 발전하듯 혼자서 알아내야 하는 강박"이 있었다. 그러나 동시에 누군가와 소통하고 싶고, 사랑받고 싶은 마음이 늘 있었다. 최근에서야 그는 누군가와 함께 답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는 “나이를 먹으니, 저라는 사람이 누군지 선명해졌다”며 “그러고 나서 타인들이 보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료는 간담회 끄트머리에 지름길을 말했다. “누군가 알려준 지름길은 그 사람의 길이란 생각이 들었죠. 제가 만들어낼 지름길은 다쳐가면서 알아갈 수밖에 없어요. 저만의 지름길을, 저만의 최단거리를 만드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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