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제철이 미국 철강기업 US스틸 인수를 완료해 완전 자회사로 만들었다.
19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등에 따르면 일본제철은 전날 US스틸 인수에 필요한 모든 절차를 마치고 인수 비용 141억 달러(약 19조4000억원) 납입을 마쳤다.
2023년 12월 US스틸 인수를 발표한 일본제철은 1년 6개월 만에 관련 절차를 마치게 됐다.
일본제철은 US스틸 주식을 전량 취득했으며, US스틸은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상장이 폐지됐다.
US스틸은 일본제철의 미국 뉴욕주 법인 산하로 들어간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일본제철은 US스틸 인수와 관련해 “미국의 안전보장을 지키면서 경영의 자유와 채산성을 확보하는 것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시모토 에이지 일본제철 회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미국 정부가 당사에 기대하고 있는 것은 생산 능력의 유지 확대, 소비를 늘리기 위한 적극 투자의 실행”이라며 “무역 적자의 축소로 연결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본제철은 US스틸 인수와 관련해 미국 정부에 경영상 중요 사안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는 ‘황금주’ 한 주를 발행한다고 발표했다.
이와 관련해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은 최근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에 미국이 황금주를 통해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소재 US스틸 본사 이전, 회사 명칭 변경, 일본제철의 US스틸에 대한 140억 달러(약 19조2000억원) 투자 감축·철회·연기 등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미국 내 생산 시설·고용의 국외 이전, 설비 보수 등 일반적 가동 중단을 제외한 공장 폐쇄·정지 등도 거부권 행사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US스틸은 기존 사명과 본사, 생산 체제를 그대로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닛케이는 “(일본제철이) 거액의 투자를 충당할 이익을 얻을 수 있을 것인지가 초점이 될 것”이라며 “일본제철은 US스틸을 통해 미국 내 대규모 생산거점을 확보해 현지에서 제조한 고급 제품을 공급할 수 있게 된다”고 해설했다.
앞서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2023년 12월 인수 계획이 알려진 직후 미국 철강노조와 일부 정치인들은 철강산업 기반 약화와 국가안보 등을 이유로 US스틸 매각에 반대하고 나섰다.
이어 작년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조 바이든 전 미국 대통령은 퇴임 직전인 올해 1월 초 US스틸 매각을 불허하는 결정을 내렸다.
바이든 전 행정부와 마찬가지로 US스틸 매각에 부정적이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4월 인수 불허 재검토를 당국에 명령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3일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를 허용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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