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매체 ‘슈에이샤 온라인’은 최근 캐릭터 디자이너 이노우에 히사토와의 인터뷰를 통해, 각국 마스코트의 디자인 특징과 현장 반응을 분석했다. 이노우에는 산리오의 ‘한교돈’, ‘배드바츠마루’, JRA의 ‘터피’ 등 인기 캐릭터들을 디자인한 인물로, 현재는 프리랜서로 활동 중이다.
엑스포 개막 1년 전부터 공식 마스코트 '먀쿠먀쿠의 친구들'이라는 이름으로 각국의 마스코트들이 순차적으로 공개됐다.

독일관에서는 ‘순환 경제’를 테마로 한 전시관 내에서 손바닥 크기의 캐릭터 ‘서큘러(Circular)’가 전시품을 음성으로 안내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유아체형에 가까운 둥근 외형과 단순한 디자인이 특징이며, 배에 ‘와(わ)’라는 문자를 새기는 등의 추가 디자인 요소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굿즈는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어, 핀배지 등으로 개성 있게 즐기는 관람객도 많다고 전해졌다.

벨기에 캐릭터 ‘벨벨(Belbel)’은 이름과 이마에 새겨진 벨기에 국기, 오른쪽 눈만 크게 디자인된 비대칭 구조가 특징이다. 다만 인형화되면 다리가 지나치게 길어지는 점은 아쉽다는 평가를 받았다. 일본 캐릭터에서는 이런 경우 다리를 짧아 보이게 하도록 의상이나 머리 장식 등을 활용하는데, 그런 디테일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최근 리투아니아와 라트비아가 공동 운영 중인 ‘바르트 파빌리온’도 캐릭터 ‘바라비쨩’으로 인해 주목을 받고 있다. 이 캐릭터는 안정적인 다리 구조로 “가장 밸런스가 좋은 디자인”이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배 부분에 얼굴이 박혀 있는 독특한 설정이 관람객 사이에서 논란이 됐다. 얼굴은 남자아이도 아닌, 개암나무 열매(헤이즐넛)를 의인화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표정까지 표현되어 있어 호불호가 갈리고 있다.
이 바라비쨩과 먀쿠먀쿠 인형이 함께 전시된 뒤, 먀쿠먀쿠 인형이 도난당한 사건도 발생했다. 하지만 이 소식을 들은 관람객들이 바라비쨩을 위해 자발적으로 먀쿠먀쿠 인형을 기부하면서 훈훈한 화제가 되기도 했다.
관람객들은 전시관 입장 외에도 각국 캐릭터들을 통해 엑스포를 다채롭게 즐기고 있다. 일부 국가 캐릭터는 파빌리온 외부에 등장해 기념 촬영도 가능하다.
이노우에는 “이 캐릭터들은 단순히 귀여워서가 아니라, 그 속에 담긴 의도와 매력을 추리해가는 과정 자체가 재미”라며, “엑스포는 ‘퍼즐 푸는 여행’처럼 즐겨도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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