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조선 3사, 하루 1.5조 잭팟...에너지 공급망 '풀세트' 구축

  • KSS해운·아프리카·아시아 선주 확보…발주처 지역별 분산

  • LNG부터 암모니아 운반선까지...에너지 선종 다변화 속도↑

  • 재기화 설비로 해상 터미널 역할까지 기대...전력 수급 대응 가능

HD현대중공업이 세계 최초로 건조한 암모니아추진선 시운전 모습 사진HD현대중공업
HD현대중공업이 세계 최초로 건조한 암모니아추진선 시운전 모습 [사진=HD현대중공업]
국내 조선 3사가 하루 사이 약 1조5000억원 규모의 수주를 동시에 따내며 선종과 발주처 모두 다변화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단순한 수주 확대를 넘어 에너지 운송·저장 인프라 전반으로 시장이 확장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HD한국조선해양, 한화오션, 삼성중공업 3사는 전날 각각 서로 다른 지역 선주로부터 에너지 관련 선종을 수주했다.

HD한국조선해양은 KSS해운으로부터 초대형 가스운반선(VLGC) 3척을 약 5000억원 규모로 수주했다. LPG 운송을 담당하는 VLGC는 글로벌 가스 트레이드 확대에 따라 안정적인 수요가 이어지는 대표 선종이다.

한화오션은 아프리카 지역 선주로부터 초대형 암모니아운반선(VLAC) 3척을 약 5000억원 규모로 따냈다. 암모니아는 차세대 무탄소 연료로 주목받는 만큼 향후 운송 수요 확대가 예상되는 분야다.

삼성중공업은 아시아 지역 선주와 약 4800억원 규모의 부유식 액화천연가스(LNG) 저장·재기화 설비(FSRU) 1척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 FSRU는 LNG를 저장·기화해 공급하는 해상 터미널로 육상 터미널 대비 구축 기간이 짧다. 전력 수급 대응 수단으로 활용도도 높다.

이번 수주는 선종뿐 아니라 발주처가 아프리카까지 확대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정 연료나 지역에 집중됐던 과거와 달리 에너지 수요가 글로벌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라는 해석이다.

특히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산에 따른 전력 수요 증가로 LNG 기반 발전 수요가 확대되는 가운데 LPG·암모니아 등 다양한 에너지 운송 수요도 함께 늘어나는 흐름이다. 이에 따라 조선업 역시 운송 선박 중심에서 일부 해상 저장·공급 설비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선박 가격의 기준이 되는 신조선가지수는 최근 180선을 돌파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는 조선사들이 충분한 수주잔고를 바탕으로 고부가가치 선종 위주의 계약을 체결하는 공급자 우위 시장이 고착화되고 있음을 나타낸다. 이번에 조선 3사가 수주한 선박들의 척당 단가도 높아 조선 3사가 고부가 에너지 선종 중심의 질적 성장 국면에 본격 진입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국내 조선사들이 고부가 선박을 중심으로 수주 포트폴리오를 넓혀가고 있다"며 "선별수주 전략이 호실적으로 확인된 데 이어 향후 수익성 개선 흐름도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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