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의 무대는 한국이 아닌 세계이며, 우리가 가야 할 길은 멀고 고지는 높습니다.”
경상국립대학교 권진회 총장이 취임 1주년을 맞아 그간의 성과를 되짚고 향후 대학의 비전을 밝혔다.
그는 “위기를 기회로 바꾼 1년”이었다고 자평하며, 글로컬대학사업과 라이즈(RISE)사업을 양 날개 삼아 경상국립대를 세계 100위권 대학으로 도약시키겠다는 강한 포부를 드러냈다.
권 총장은 지난해 등록금 동결, 충원율 하락, 의정 사태 등으로 대학회계 예산이 약 80억 원 부족했던 위기 속에서도 국책사업 유치, 연구력 강화, 학생 중심 교육환경 조성 등 괄목할 만한 성과를 만들어냈다. “유지만 해서는 안 된다. 과감한 변화와 실행력이 대학의 생존을 좌우한다”는 철학이 대학 운영 곳곳에 반영된 1년이었다는 평가다.
그는 특히 교육부로부터 ‘낙제점’을 받았던 글로컬대학사업에서 단 10개월 만에 ‘최고 등급’ 평가를 받아낸 사례를 가장 인상 깊은 성과로 꼽았다.
우주항공대학 설립, 서울대와의 공동 교육과정, 프랑스 그랑제콜 모델 도입, 외국 명문대 복수학위제 시행 등 빠르게 추진한 혁신적 시도들은 경남 거점대학의 위상을 다시 세우는 데 기여했다.
RISE사업에서도 총 206억원의 예산을 확보하며 경상남도 전체의 24%를 차지하는 중심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지역 정주형 인재 양성과 기업 연계 연구를 통해 지역의 지속가능성을 책임지겠다”는 그의 비전은 ‘지역과 함께하는 거점국립대학’의 모범 모델을 지향하고 있다.
연구 역량 강화를 위한 혁신도 두드러진다.
올해 11개 4단계 BK21 사업단을 운영하며 연구중심대학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으며, “연구하는 교수가 존중받는 대학”이라는 철학 아래 신임 교원 연구비 지원 확대, 인센티브 상향, 연구실적 기반 인사제도 개선 등 실질적 제도를 강화하고 있다.
학생 중심 대학 운영에도 변화가 있었다.
“학생이 행복한 대학이 곧 살아 있는 대학”이라는 그의 소신은 진로·취업 상담 부스 설치, 학과별 진로 설명회, 취·창업 교과목 개편, 근로장학생 예산 2배 확대 등으로 구체화됐다. 고용노동부 사업 유치와 학생 만족도 98%에 이르는 취업상담 프로그램은 그 노력의 결과다.
지역과의 상생도 빠지지 않았다.
주차장 전면 무료 개방, 야간 조명 설치, 녹지경관 개선 등 대학을 ‘열린 공간’으로 전환하며 주민 참여율도 크게 증가했다. 스포츠콤플렉스 이용자의 80%가 지역민일 정도로 지역사회와의 동반자 관계를 확립했다.
권 총장은 미래 과제로 △AI 기반 대학 전환 △칠암캠퍼스 산학협력 허브화 △외국인 학생 전용 글로벌학부 신설 △캠퍼스 문화공간 확장 등을 제시하며, “실현 가능한 계획들을 하나하나 실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끝으로 그는 “글로컬대학사업과 라이즈사업이라는 두 날개로 비상해, 우주항공·바이오·신소재 분야 특성화와 기초학문 육성을 동시에 추진하겠다”며 “우리는 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세계 100위권 대학 진입을 향한 여정을 이어가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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