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조만간 당 전원회의…대남·대미 메시지 주목

한·미 대북 유화 제스처에 아직 반응 없어

김정은, 연설 통해 메시지 발신할 가능성

이란 사태 등으로 관망 기조 지속될 수도

조선중앙통신이 지난 18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서기를 전날 만나 "두 나라 간 조약의 범위 내에서 협조할 내용을 확정하고 관련 계획을 수락했다"고 보도했다. [사진=연합뉴스]

북한이 조만간 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를 열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어떤 대외 메시지를 내놓을지 주목된다.

앞서 지난달 북한은 이달 하순 제8기 제12차 전원회의를 개최한다고 예고했다. 전원회의는 당 대회가 열리지 않는 기간 당이 집행하는 주요 대내외 정책을 논의하기 위해 진행된다. 지난 2021년 이후 상하반기 한 차례씩 열리는 형태로 굳어지고 있다. 통상 6월 말과 12월 말 등에 소집된다.

이번 회의에서는 상반기 사업 결산과 하반기 사업 계획을 점검하는 동시에 김 위원장이 연설을 통해 대남·대미 메시지를 발신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한국과 미국이 서로 다른 형태로 대북 유화 메시지를 보내고 있지만, 북한은 아직 양국의 유화 제스처에 직접적인 반응을 내놓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재명 정부는 지난 4일 출범 이후 대북전단 살포를 강하게 제지하고, 대북 확성기 방송을 중단하는 등 경색된 남북관계를 풀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김 위원장에게 친서를 보내려고 했다는 보도가 최근 나온 바 있다.

이에 김 위원장이 나서 입장을 밝힐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지만 이번 전원회의에서 공개될 메시지는 다소 적대적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최근 북한은 러시아에 6000명의 추가 파병을 결정하는 등 더욱 공고한 북·러 밀착을 통해 군사적·경제적 이익을 챙기고 있다. 따라서 북한 입장에선 한·미와 대립각을 세우는 현 기조를 유지하는 게 보다 유리할 수 있다.

아울러 미국의 이란 핵시설 공격 등 국제 정세가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는 탓에 구체적 언급 없이 모호한 상태가 지속될 수도 있다. 

한편 이번 회의에선 신형 구축함 좌초 사고의 책임을 묻는 작업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1일 5000t급 구축함 '강건호'가 청진조선소에서 열린 진수식 도중 크게 파손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후 북한은 약 2주 만에 이를 수리해 지난 12일 라진조선소에서 진수식을 다시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