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상생 금융' 속도전 속 부담 떠안는 은행권

  • 케이뱅크, 이르면 하반기 '햇살론유스' 공급

  • 타 은행도 새희망홀씨·사잇돌중금리 확대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은행권이 청년·서민층 대출 상품을 확대하고 있다. 정부의 '상생 금융' 기조에 맞춘 행보이지만 저소득·저신용자를 대상으로 한 대출 비중이 늘어날수록 은행권의 연체 부담은 무거워지게 된다. 서민금융 지원 기준을 세분화하지 않은 채 무분별한 지원이 이뤄진다면 지원책의 효율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제언이 나온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이르면 하반기 햇살론유스를 공급할 예정이다. 

햇살론유스는 만 34세 이하, 연소득 3500만원 이하인 저소득 청년층에게 대출을 지원하는 상품이다. 현재 햇살론유스를 취급하는 곳은 기업은행, 신한은행, 전북은행으로 하반기 광주은행, 토스뱅크, 제주은행, 하나은행으로 확대될 예정이었다. 이재명 정부의 상생 금융 기조에 맞춰 케이뱅크 역시 공급 확대 흐름에 동참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카카오뱅크도 해당 상품 공급을 검토 중이다. 

다른 은행들도 서민금융상품 출시를 확대하며 포용금융 확대에 나서고 있다. KB국민은행은 기업가형 소상공인 육성 협약보증 지원 확대와 KB프랜차이즈대출의 상품성 개선을 준비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금융그룹 차원에서 기업금융 성장지원, 상생금융 지원 등 세부적인 추진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신한금융지주 계열사인 제주은행은 사잇돌중금리 대출은 지난해 168억원에서 이달 19일 1048억원으로 늘렸다. 

은행 자체 재원을 기반으로 한 새희망홀씨 공급도 늘어날 전망이다. 이달 17일 기준 4대 시중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의 새희망홀씨 잔액은 1조9144억원에 달한다. 각 은행별 새희망홀씨 대출 목표치는 전년 영업이익의 10%에 달한다. 금융당국이 최근 은행권에 은행권 채무 조정 프로그램 공급을 늘려 달라고 강조한 만큼 영업이익 10%를 웃도는 수준의 상품 공급에 나서는 곳들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6개 시중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기업)의 119플러스 잔액은 370억원, 폐업지원 대환대출은 284억원이다. 

은행들은 정부 기조를 따르면서도 정책상품 운용비용, 연체율, 대손충당금 등 삼중 부담을 넘겨야 하는 과제에 직면하게 됐다. 앞으로 배드뱅크 출연, 소상공인·자영업자 자생력 제고 방안 등 서민·중·저신용자 대출 지원이 늘어날수록 부담은 더욱 커질 수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정부에 호응하기 위해서는 정책대출 취급이 중요하지 기피하는 분위기는 아니다"면서도 "일반적인 신용대출보다는 부담이 돼 충당금 쌓는 방식이 관건이 됐다"고 설명했다.  

김대종 세종대 교수는 "서민금융 지원 필요성과 기준을 세부적으로 구분해야 도덕적 해이가 일어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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