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테슬라는 22일(현지시간)부터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레벨4(완전 자율주행) 로보택시(Robotaxi) 서비스를 개시한다. 운전자 개입 없이 카메라·센서 등을 활용해 도로 상황에 맞춰 주행한다. 다만 10대 수준으로 운영되며 탑승객은 사전 초청 인원으로 제한된다.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원격으로 차량 조종을 하는 인원도 따로 둔다. 이제 첫걸음을 뗀 셈이다.
로보택시 경쟁에서 가장 앞선 곳은 중국이다. 지난해 중국 당국은 BYD·니오·창안자동차 등 9개 업체를 대상으로 중국 내 주요 대도시 도로에서 레벨 3·4 자율주행 기술을 테스트할 수 있도록 승인했다. 상당수 완성차 업체들이 로보택시 상용화 기술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독일 폭스바겐도 출사표를 던졌다. 내년 로보택시 상용화가 목표다. 지난 17일(현지시간) 자회사인 모이아(MOIA)를 통해 자율주행 전용 전기밴 'ID. 버즈 AD' 양산형 모델을 공개했다. 인텔 '모빌아이' 기술에 더해 모이아가 자체 개발한 자율주행 모빌리티 서비스 플랫폼이 탑재된다. 폭스바겐은 2026년부터 유럽과 미국에서 관련 서비스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차 역시 로보택시 서비스 론칭을 준비 중이지만 자회사 모셔널 주도로 이뤄지는 자율주행 기술 개발이 예상보다 더디다. 모셔널은 지난 2020년 현대차가 미국 자율주행 스타트업 앱티브와 함께 설립한 합작법인인데, 최근 로보택시 상용화 시점을 2026년 이후로 미뤘다. 사실상 출시 일정을 무기한 연기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안팎의 우려에 모셔널은 최고기술책임자(CTO)로 근무하던 로라 메이저를 사장 겸 최고경영자(CEO)로 선임하며 리더십에 변화를 줬다.
미국·중국 업체들과의 협업 강화도 추진 중이다. 현대차는 웨이모와 협업해 '아이오닉 5'에 '웨이모 드라이버'를 탑재한 로보택시의 미국 내 초기 도로주행 테스트를 연말부터 진행한다. 또 중국 시장을 겨냥해 출시한 전기차 '일렉시오'에는 중국 자율주행 기업 하오모의 소프트웨어를 탑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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