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 이 선수] '무적의 악동'→'겁쟁이'로 끝나버린 'UFC GOAT' 존 존스의 선수 생활

존 존스 사진AFP·연합뉴스
존 존스 [사진=AFP·연합뉴스]


그라운드 위 땀과 열정을 쏟는 선수들의 이슈를 토대로 다양한 면을 살펴봅니다. '주목! 이 선수'는 인터뷰·기록·선수 인생 등을 활용해 만들어가는 코너입니다. <편집자주>

UFC 최고의 스타가 떠나갔다. 그런데 일각에선 '겁쟁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UFC 라이트 헤비급과 헤비급을 제패한 격투기 선수 존 존스는 22일(한국시간) 은퇴 소식을 전했다. 데이나 화이트 UFC 대표는 이날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펼쳐진 'UFC 파이트 나이트 : 힐 vs 라운트리 주니어' 대회를 마친 뒤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존스가 어제 밤 우리에게 전화를 해 그만두겠다는 뜻을 전했다. 그는 공식적으로 은퇴했다. 이제 잠정 챔피언이었던 톰 아스피날이 UFC 헤비급 공식 챔피언"이라고 밝혔다. 

존스는 지난 2008년 8월 UFC에 데뷔해 통산 전적 30전 28승 1패 1노콘테스트를 거두며 승승장구했다. 특히 존스가 거둔 1패가 수직 엘보우 금지 공격으로 인한 반칙패였다. 당시 이 공격이 없었어도 존스의 승리가 예상되는 경기였기에, 사실상 '무패 파이터'로 불린다.

이후 그는 2011년 3월 라이트헤비급 챔피언으로 등극한 뒤, 자력으로 타이틀을 내주지 않은 채 무적의 사나이다운 모습을 보였다. 격투기 선수에게 유리한 긴 리치와 함께 강력한 레슬링 실력으로 무장한 그를 라이트헤비급에서 막을 수 있는 선수는 없었다. 존스가 챔피언 벨트를 반납한 건 오로지 가정 폭력, 금지 약물 복용 등 사생활 이슈 때문이었다. UFC를 대표하는 '악동'이 된 이유다.

아울러 그는 지난 2023년 3월 헤비급으로 월장해 시릴 가네를 누르고 헤비급 챔피언에 올랐다. 또한 지난해 11월 '헤비급 챔피언 출신' 스티페 미오치치까지 물리치며 1차 방어에도 성공했다. 두 체급 챔피언에 사실상 '무패 파이터'인 그를 많은 이들은 'UFC 역대 최고의 스타(GOAT(Greatest Of All Time))'로 거론했다.

그러나 존스의 행보를 두고 볼멘 소리가 나왔다. 당시 존스를 향해 노쇠화가 눈에 띄던 미오치치가 아닌 톰 아스피날과 존스가 맞붙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존스보다 더 큰 체격을 갖추고, 나이에서도 우위에 있는 강력한 펀치력을 갖춘 아스피날이 미오치치보다 더 강력한 도전자라는 이야기가 돌았다. 이에 아스피날은 미오치치전이 끝난 뒤에도 오랜 기간 존스에게 끈질긴 구애를 펼쳤으나, 존스의 은퇴로 이 경기는 더 이상 성사되지 않게 됐다. 

물론 은퇴는 선수에게 달린 권한이다. 존스가 선수 생활 마무리를 선언했기에 그의 결정을 존중해야 한다. 하지만 그의 끝을 기억하는 격투기 팬들에게 '겁쟁이'라는 이미지는 쉽사리 벗겨지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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