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가 '물길 위의 혁신'이라 부를 수 있는 새로운 대중교통 수단, 한강버스의 본격적인 운항에 앞서 시민 체험단 ‘얼리버드’를 모집한다. 탑승 체험은 7월 1일부터 시작되며, 24일 오전 10시부터 전용 신청 누리집에서 접수한다.
한강버스는 마곡망원여의도옥수압구정뚝섬잠실을 잇는 총 연장 31.5km 노선으로, 9월 정식 취항을 앞두고 있다. 특히 이번 ‘얼리버드 체험운항’은 시민이 먼저 경험하고 평가하는 실험적인 시도로, 오세훈 서울시장의 강한 의지가 담긴 프로젝트다.
오 시장은 “서울의 정체를 단순히 땅 위가 아닌 물 위에서도 풀 수 있다”고 강조해온 바 있다. 이번 한강버스는 바로 그 철학의 결실이다. 강을 따라 도심을 흐르는 이 친환경 수상버스는, ‘관광’과 ‘출퇴근’의 경계를 허물며 서울의 교통패러다임을 바꿀 것으로 기대된다.
탑승하는 순간, 여정은 관광이 된다는 판단이다. 한강버스를 타고 여의도에서 잠실까지 오르는 코스는 단순한 이동이 아닌 ‘짧은 여행’이다. 수면 위를 미끄러지듯 달리는 버스에서 마주하는 도심의 풍경은 익숙하지만 새롭고, 선착장마다 꾸며진 포토존과 버스킹 공연은 도심 속 유람을 더욱 풍성하게 만든다.
시민들은 탑승 후 후기를 SNS에 공유하면, 추첨을 통해 푸짐한 경품도 받을 수 있다. 서울시는 이번 얼리버드 체험단이 단지 홍보 수단을 넘어 정책 공감대 형성과 피드백 수렴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한강은 서울의 심장이다. 이제 그 심장을 따라 시민들의 일상도 흐르게 된다. 매연 없이, 소음 없이, 아름다운 풍경과 함께 이동하는 수상버스. 서울시의 이 새로운 시도는, 단지 대중교통의 확장에 그치지 않고, 도시의 삶의 질을 바꾸는 여정의 시작이 될 것이다.
서울시 미래한강본부 박진영 본부장은 “이번 체험은 안전성과 실용성을 검증하는 동시에, 한강이 품은 정서적 가치까지 시민들에게 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많은 시민들이 한강버스를 타고 도시의 흐름을 새롭게 경험해보시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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