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태 "李 대통령, 나토 회의 불참은 잘못된 판단…與 '외교특위' 구성할 것"

  • 페이스북에 "대한민국 외교 정체성 훼손…어리석은 선택"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22일 서울 한남동 관저에서 열린 이재명 대통령과의 여야 지도부 오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22일 서울 한남동 관저에서 열린 이재명 대통령과의 여야 지도부 오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23일 이재명 대통령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하지 않기로 한 것에 대해 "대한민국 외교의 정체성을 훼손하고, 국가 안보에도 중대한 위협을 초래할 수 있는 잘못된 판단"이라며 "명백한 실책"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당 내 '외교안보 역량 강화 특별위원회'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김 비대위원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나토 참석을 재고해주시길 간곡히 요청드린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중동 사태로 인한 안보·경제적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국제 공조 방안을 모색할 수 있는 중요한 외교적 계기가 될 수 있는 이번 나토 정상회의에 우리나라 대통령이 3년 만에 불참하게 된다면 동맹국인 미국을 비롯해 유사입장국(like-minded countries)들은 한국이 한반도 이외 국제 사안에는 더 이상 관심을 두지 않는 것으로 오해할 수 있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대통령실은 이날 24~25일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리는 나토 정상회의에 이 대통령을 대신해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이 참석한다고 밝혔다. 앞서 대통령실은 "여러 가지 국내 현안과 중동 정세로 인해 이 대통령이 나토 정상회의에 직접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김 비대위원장은 이어 "우방국들과 함께 시장경제, 민주주의, 인권 등의 핵심 가치를 공유하던 한국의 인도-태평양 전략이 후퇴하는 것이 아닌지, 더 나아가 대한민국 외교의 무게추가 중국과 러시아 쪽으로 기우는 것은 아닌지에 대한 의구심도 커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북한의 우크라이나 전쟁 파병으로 유럽의 안보가 직접적인 위협을 받는 상황, 북·중·러 연대에 이란이 합류할 가능성 등 여러 가지 변수로 인해 국제 정세의 불확실성이 매우 커진 이 시점에 우리 스스로 운신의 폭을 좁히는 어리석은 선택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앞으로도 현 정부가 우크라이나, 대만, 중동 등 글로벌 이슈에는 소극적으로 대응하고 북한을 위시로 한 한반도 이슈에만 매몰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깊다"며 "이것이 현실화 한다면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우리나라의 영향력은 축소될 것이고, 일본이 지역 주도권을 공고히 하게 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흔들리는 대한민국 외교를 바로 잡기 위해 국민의힘 내 '외교안보 역량 강화 특별위원회'를 구성, 외교안보 이슈에 사안별로 꼼꼼하게 검토해 정부에 조언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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