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하계 다보스포럼 개막...시진핑, 싱가포르 총리 만나 "패권주의로 회귀 말아야"

  • 美견제하고 對中투자 매력 강조 전망

  • '2인자' 리창 총리 개막식 연설 예정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로렌스 웡 싱가포르 총리가 24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중국 외교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로렌스 웡 싱가포르 총리가 24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중국 외교부]



'하계 다보스포럼'으로 불리는 세계경제포럼(WEF) 하계 연례회의가 24일 중국 톈진에서 개막했다. 중국은 이번 포럼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맞서 국가 간 협력을 강조하고 대(對)중국 투자 매력을 어필하는 장으로 활용할 전망이다. 

WEF 하계 연례회의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올해 포럼은 '신(新)시대 기업가 정신'을 주제로 이날부터 26일까지 사흘간 개최된다. 포럼 기간에는 △중국에 대한 전망 △사람과 지구에 대한 투자 △신에너지와 신소재 △붕괴된 산업 △세계 경제 해독 등 5가지 주요 주제하에 200여 회 세션이 열린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이날 포럼 참석차 방중한 로런스 웡 싱가포르 총리와 회담하면서 "중국은 시종 평화·발전·협력·상생의 시대적 흐름은 막을 수 없으며 세계가 패권주의나 정글의 법칙으로 되돌아가선 안 된다고 생각해 왔다"며 "싱가포르와 함께 공정과 정의의 편에 서서 평등하고 질서 있는 세계 다극화, 포용적 경제 세계화를 공동으로 주창하며 세계가 평화·안전·번영·진보의 밝은 미래로 나아가도록 추진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사실상 관세 전쟁을 촉발한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한 발언이다. 시 주석은 인공지능(AI) 등 다양한 분야에서 양국 간 협력을 강화하자고도 강조했다.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을 주요 대상으로 하는 스위스 다보스포럼과 달리 신흥국 기업인들이 주로 참석하는 하계 다보스포럼에서도 중국은 미국 견제 목소리를 높이고 중국에 대한 투자 유치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포럼에는 웡 총리 외에도 다니엘 노보아 에콰도르 대통령, 아딜벡 카심알리예프 키르기스스탄 총리, 우스만 송코 세네갈 총리, 팜민찐 베트남 총리 등 90여 개국 정·관계 인사와 경제계·학계·언론계 대표 1700여 명이 참석한다.

아울러 '중국 2인자' 리창 국무원 총리 역시 포럼 개막식 연설에 이어 외국 국빈들과 만나고 해외 경제계 대표들과 좌담을 할 예정이다.

올해로 16회째를 맞은 하계 다보스포럼은 WEF가 매년 여름 세계 각국 정·관·경제계 차세대 지도자들을 초청해 여는 중국의 대표적인 국제포럼이다. 매년 1월 스위스 겨울 휴양지인 다보스에서 열리는 '다보스포럼'의 중국 버전으로 볼 수 있다. 톈진과 다롄을 오가며 개최되는 하계 다보스포럼은 신흥국 역할이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커지면서 2007년 WEF와 중국 정부 간 협의에 따라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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