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4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촌동에 위치한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영화 '괴기열차'(감독 탁세웅)의 언론 시사회가 진행됐다.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탁세웅 감독과 배우 주현영, 전배수, 최보민이 참석했다.
영화 '괴기열차'는 조회수에 목마른 공포 유튜버 '다경'(주현영 분)이 의문의 실종이 연이어 발생하는 광림역의 비밀을 파헤치며 끔찍한 사건을 맞닥뜨리게 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오컬트 장르로 대한민국의 새로운 흥행 공식을 만든 천만 영화 '파묘' 제작진의 참여로 제작 당시부터 화제를 모았던 작품으로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 '미드나잇 패션' 섹션에 공식 초청돼 눈길을 끌었다.
탁 감독은 "우리 영화의 매력 포인트는 '지하철'이라는 공간이다. 제가 지하철을 자주 이용하는데 때마다 이상하게 느끼는 순간들이 있었다. 밀폐된 공간에 불특정 다수들이 스쳐지나가는데 서로 휴대폰만 보고 단절되어있지 않나. 그게 이상하고 기괴한 느낌이었다. 단절된 인물 사이에 귀신, 괴물이 놓여있다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서 출발했다"고 밝혔다.

주현영은 조회수에 목매는 공포 유튜버 '다경' 역을 맡아 보다 다채로운 이미지들을 선보였다.
'괴기 열차'로 스크린 데뷔하게 된 주현영은 "어릴적부터 공포물을 참 좋아했다. 부모님께서 '정서에 좋지 않겠다'며 뜯어 말릴 정도였다. 공포물을 통해 영감을 얻었는데 배우를 꿈꾸며 맛있는 자양분이 된 거 같다. 공포영화로 데뷔하게 되었는데 (작품에) 뛰어들어가보고 싶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또 'SNL' 시리즈 등을 통해 MZ세대를 대표하는 통통 튀는 이미지로 사랑 받았던 바. 그는 '유튜버' 역할을 맡으며 전작 이미지에서 벗어나지 못할까 우려스럽지는 않았다며 씩씩하게 말했다.
그는 "SNL에서 보여준 MZ세대 이미지가 이 영화와 연결될거라고 생각지는 않았다. 대중이 좋게 봐준 이미지가 있는데 그 이미지에 대한 우려보다 더디지만 천천히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는 각오, 마음가짐으로 임했다"고 설명했다.
또 실제 공포 유튜버들을 보며 캐릭터를 연구했다며 "평소 공포 유튜브를 자주 본다. 오래 묵묵히 시청자와 소통한 분들인데 이 역할을 맡고 그분들께 자문을 구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어떻게 취재하고, 어떤 구조를 가졌는지 취재했다"고 말했다.

전배수는 광림역에 얽힌 괴담을 들려주는 '역장' 역을 통해 압도적인 존재감을 드러낸다.
전배수는 "요즘에는 드라마를 주로 하는데 원래는 영화로 데뷔해 오래 작품활동을 했다. 요즘 영화 제작이 안 되다 보니 영화를 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 때 즈음 시나리오를 받게 됐다. 드라마에서는 늘 홀애비 역할을 맡아왔는데 이번 작품을 통해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도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룹 골든차일드 출신 배우 최보민도 '괴기열차'를 통해 스크린 데뷔에 나섰다. 유튜브 콘텐츠를 제작하는 PD '우진' 역을 맡은 그는 "시나리오가 재밌고 캐릭터가 정말 마음에 들었다. 감독님과 선배님들이 많이 도와주셔서 잘 해 낼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전배수와 주현영은 2022년 드라마 '이상한 나라의 우영우'로 한 차례 호흡을 맞췄던 바. '우영우'의 아버지와, 친구 역할을 연기했던 두 사람은 전작과 완전히 다른 장르에서 활약하며 즐거웠다는 소감을 전했다.
전배수는 "'우영우'를 찍을 때는 (주현영과) 사실 많은 회차를 함께하지 않았다. 두 세 번 만났을까? '괴기열차'를 통해 훨씬 더 길게 찍었다. 같은 작품을 하더라도 오래 호흡을 안 맞추면 어색하고 서먹하기 마련인데 주현영은 그렇지 않았다. '괴기열차' 첫 촬영에서도 제 딸인 '우영우'를 만나느 것처럼, 굉장히 친숙하더라. 붙임성이 좋은 친구"라고 칭찬했다.

여름 극장가, 영화 '노이즈', '28년 후' 등 공포 영화들이 본격적으로 개봉하고 있는 상황. '괴기 열차'도 7월 개봉을 확정하며 여름 특유의 오싹한 공포 감성을 자극할 예정이다.
탁 감독은 "이 영화는 마냥 무거운 공포영화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가벼운 마음으로 즐길 수 있고 템포감도 있으며 다양한 요소가 준비되어있으니 그런 면을 즐겨주시면 좋을 거 같다"고 말했다.
주현영은 "에피소드를 구성하고 있는 배우들도 생동감 있는 연기를 보여주었다고 생각한다. 그분들의 활약도 관심 가져주셨으면 한다"고 관전 포인트를 짚었다.
전배수는 "요즘은 OTT로 금방 영화가 풀리니 '기다려보자'고 생각하실 수도 있겠지만, 장르영화는 극장에서만 느낄 수 있는 공포감이 있다. 집에서 보면 우리 영화가 가진 만듦새의 100분의 1도 효과를 내지 못할 거 같다. '괴기열차'는 꼭 극장에서 보시면 좋겠다. 이번 여름 피서는 극장에서 보내시길 바란다"고 거들었다.
최보민은 "우리 영화는 무서운 영화긴 하지만 다양한 매력 숨겨져 있다. 다양한 장면, 색다른 공포를 느낄 수 있으니 많은 분이 사랑해주시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괴기열차'는 7월 9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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