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 치유농업 활성화…환경 보존·정서 치유 두 마리 토끼 잡았다

  • 커피박으로 조성한 11개 학교 치유텃밭…관련 산업 확산 기반 마련

  • 건강보험공단 등 유관기관과 맞손…건국대·고려대·국립암센터 협력

이동환 고양시장이 포스코이앤씨와의 업무협약식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고양시
이동환 고양시장이, 포스코이앤씨와의 업무협약식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고양시]
고양특례시는 치유농업을 통해 공동체와 환경, 미래세대가 함께 회복되는 도시를 만들고 있다.
 
커피박을 재활용한 자원순환형 토양개량제로 학교 텃밭을 조성하고, 여러 유관기관과 협업해 치유농업을 본격 확대하는 한편, 산학 공동연구로 고령층과 암환자 등 특수 대상자 맞춤형 프로그램을 개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25일 고양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2020년부터 ‘학교 치유텃밭 조성사업’을 추진해 현재 11개 초·중·고 및 특수학교로 확대 운영 중이다. 총 1100㎡ 규모 치유텃밭에서는 학생들이 전문 치유농업사와 함께 식물을 직접 심고 가꾸면서 스트레스 완화와 심리적 안정 효과를 얻고 있다.
 
특히 올해 학교 치유텃밭은 ‘리코소일(RE:CO Soil)’로 조성하면서 새로운 농업 모델로 주목 받고 있다. 리코소일은 커피박과 제지펄프를 재활용해 배합된 토양개량제로 탄소 저감, 토양 개량, 작물 생육 촉진 등 다양한 친환경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지난 4월 고양시는 ㈜포스코이앤씨와 업무협약을 맺고 리코소일 163t을 무상으로 지원받아 사업 예산을 절감한 덕분에 더 많은 학교에 치유 텃밭을 보급할 수 있게 됐다. 고양시농업기술센터는 자체 실증 온실에서 리코소일 생육 효과를 과학적으로 검증하고 텃밭 작물에 적합한 맞춤형 상토를 개발해 학교 현장에 적용했다.
 
이 사업을 통해 재활용된 커피박은 총 24.45t에 달하며 약 8264kg 탄소 배출 절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약 26만대 차량이 동시에 배출하는 매연량에 해당하는 수치로, 탄소중립 실현의 실질적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고양시는 향후 공동주택, 요양시설, 주민자치센터 등 도심 전역으로 리코소일 적용을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고양시는 일산서구 대화동 농업체험공원 내 치유농업 실습포(텃밭)와 고양시 치유농장을 거점으로 맞춤형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지난 5월에는 국민건강보험공단 인천경기지역본부와 공동으로 장기요양기관 종사자 22명을 대상으로 ‘힐링 팜 투어’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참가자들은 치유정원 산책, 꽃 테라피 등을 통해 우울감 48.8%, 스트레스 8.8%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정기적 참여에 대한 높은 수요를 확인했다.
 
지난해 97.2%의 높은 만족도를 보인 일산병원 일차의료개발센터 만성질환자 대상 치유농업 프로그램은 올해도 운영한다. 4월부터 6월까지 10회에 걸쳐 경도인지장애, 우울증 등 만성질환을 앓는 고령자 20여명을 대상으로 치유농업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알코올 중독 회복 중인 성인 10여 명을 위한 프로그램도 고양시중독관리통합지원센터와 연계해 4월부터 7월까지 9회에 걸쳐 진행 중이다. 모종 심기, 허브정원 가꾸기 등 활동을 통해 재발 방지와 정서안정 효과를 높이고 있다.
 
아울러 고양시는 치유농업의 과학적 기반 마련을 위해 산학연 공동연구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건국대학교와 ‘디지털 인문 기반 치유농업 융합연구’를 통해 고령층 정신건강 증진을 위한 디지털 치료제 및 현실·가상 프로그램을 개발 중이다.
 
이 사업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관 ‘2023년 선도연구센터 지원사업(CRC)’에 선정돼 2023년부터 2030년까지 총 95억원 예산을 투입해 탐색 연구와 중점연구를 진행한다.
 
고려대와는 암생존자의 심리 회복을 위한 공동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고려대는 농촌진흥청과 함께 개발한 ‘암암 괜찮아 괜찮고 말고’의 실증 연구기관으로 선정됐다.
 
프로그램은 원예치료를 기반으로 압화 만들기, 허브차 제조, 새싹채소 가꾸기 등 총 8차시로 구성됐으며 각 활동은 인지 재구성, 정서 회복, 자기효능감 향상 등을 목표로 설계됐다.
 
이동환 고양시장은 “치유농업은 단순 체험을 넘어 농업이 가진 환경적, 교육적, 사회적 가치 등을 지역사회와 공유하고 확산시키는 중요한 수단”이라며 “시민 일상에 뿌리내리는 지역 기반 치유농업 모델이 정착되도록 적극 지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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