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대통령이 부인 김혜경 여사와 전남 고흥군에 있는 국립소록도병원을 찾아 의료진과 한센병 환자들을 격려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25일 서면 브리핑을 통해 "이재명 대통령은 오늘 오전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소록도병원을 방문해 병원 관계자들과 한센인 원생 자치회 분들을 만났다"고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어려운 환경에서 고생이 많으시다는 말을 듣고 꼭 와봐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시설이 오래됐는데, 필요한 것이 많지 않냐?"면서 의료진과 주민들의 고충을 물었다.
29년째 소록도를 지키고 있는 오동찬 소록도병원 의료부장은 "비가 새는 별관 지붕이 걱정이었는데, 이번 2차 추경에 노후 시설 보수 공사 비용이 편성돼 매우 감사드린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한센병은 1950년대에 처음 치료제가 개발됐고, 1980년대에 대한민국은 이미 세계보건기구(WHO) 기준 한센병 퇴치 목표(인구 1만명당 1명 이하)에 도달했는데도 여전히 사회적 편견에 시달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민들도 일제강점기에 조성된 소록도에서 한센인들에게 자행된 강제 격리와 출산 금지 등 아픈 역사를 이 대통령에게 전했다.
이 대통령은 "오늘 들은 말씀들을 어떻게 정책에 반영할지 깊이 고민하고 실천하겠다"고 약속했다.
오 부장은 "김혜경 여사께서 먼 길을 직접 찾아와 낮고 어두운 곳을 살펴주셔서 감사하다"고도 말했다. 김 여사는 대선 선거운동 기간이던 지난달 27일 이곳에서 주민들을 위로하고, "선거가 끝나면 대통령을 모시고 꼭 다시 오겠다"고 언급했다.
강 대변인은 "대통령 내외는 환우분들의 손을 꼭 잡고 위로하며 사회적인 편견이 없어져야 한다고 덧붙였다"고 밝혔다.
또 "이 대통령은 고통 속에서도 인간의 존엄성과 공동체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애쓴 한센인들의 의지를 높게 평가하면서 국가의 손이 닿지 않는 곳에서 약자들을 보살펴 온 종교인과 의료인들의 숭고한 희생과 헌신을 치하했다"고 부연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