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남정보대학교가 학생 주도형 교육 콘텐츠 발굴을 위한 ‘KIT 내가 만든 교양 교과 공모전’을 올해로 세 번째 개최하며 교양 교육 혁신에 나서고 있다.
학교 측은 지난 27일 교내에서 제3회 교양 교과 공모전 수상작을 발표하고 시상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 공모전은 학생들이 자신이 듣고 싶은 교양 과목을 직접 기획해 제안하면, 이를 토대로 실질적인 강의 개설까지 연결될 수 있도록 돕는 경남정보대 고유의 교육 실험이다.
올해 공모전에는 사회과학, 인문학, 자연과학, 예술, 자기개발, 디지털, 경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총 31건의 강좌 아이디어가 접수됐다.
학생들의 관심 주제는 실생활 연계와 사회적 시의성, 디지털 시대의 변화 등을 반영한 내용으로 폭넓게 나타났다.
대상은 환경조경디자인과 이영화 학생이 제안한 ‘도시농업의 이해와 실천 : 반려식물 관리와 실습’이 선정됐다.
이 과목은 도시 속에서 식물과 함께하는 삶의 방식을 조명하고, 실습 중심의 교과 설계를 통해 환경적 감수성과 자기돌봄 역량을 키우는 데 초점을 뒀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최우수상은 물리치료과 장용현 학생이 제안한 ‘전쟁으로 돌아보는 세계사’가 차지했다. 해당 강의는 인류의 주요 전쟁사를 통해 역사적 사건을 입체적으로 조명하는 내용으로 구성됐다.
우수상에는 디지털문예창작과 배선숙 학생의 ‘옆집 미술관’이 선정됐다. 미술 작품을 매개로 인문학적 사유를 이끌어내는 이 교과목은, 예술과 삶의 거리를 좁히려는 시도라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이 외에도 장려상에는 △윤시언(전기과) 학생의 ‘스크린과 SNS로 배우는 영어회화’, △고녕균(임상병리과)의 ‘디지털 시대의 자기설계와 정체성’, △허다원(작업치료과)의 ‘생활 속 법률 : 노동과 주거 계약 이해하기’, △김해림(유아교육과)의 ‘영화로 읽는 현대문화와 나’ 등 총 4명이 선정돼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경남정보대는 이번 수상작을 포함한 일부 제안 교과목을 실제 정규 교과과정으로 편성해 운영할 계획이다.
앞서 2023년 1회 공모전 수상작인 ‘여행으로 교양 쌓기’, 2회 수상작인 ‘일상 속 디지털 활용(스마트폰으로 디지털 일상살기)’ 역시 교양과목으로 정식 개설돼 수강생들의 높은 호응을 얻은 바 있다.
이성욱 교무처장은 “해마다 공모전 참여자 수가 증가하고 있으며, 수상작 교과목에 대한 학생들의 수요도 꾸준히 늘고 있다”며 “경남정보대는 학습자의 주도성을 강화하고, 실질적인 교육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교양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교육 현장의 자율성과 창의성을 존중하는 이 같은 시도는, 일방적인 강의 수요 공급 구조에서 벗어나 학생이 교육 설계에 직접 참여하는 '수요자 중심 교육'으로서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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