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명중 1명꼴 영어 1등급…6월 모평 '난도 조절' 실패

'사탐런 극심' 사탐 응시율 58.5%

재수생들이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6월 평가원 모의고사 시행일인 지난 4일 서울 양천구 종로학원 고사실에서 시험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2025.6.4 [사진=공동취재]

지난 4일 시행된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6월 모의평가에서 영어 1등급 비율이 5명 중 1명꼴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탐구 응시율은 60%에 육박하마 이른바 '사탐런' 현상도 두드러졌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2025학년도 수능 6월 모의평가 채점 결과'를 30일 발표했다.

영어 1등급(원점수 90점 이상) 비율은 19.0%로, 절대평가로 전환한 2018학년도 수능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2018년부터 현재까지 치른 6월·9월 모의평가는 물론 본수능을 통틀어 역대 최대 규모다.

영어 1등급 비율은 재작년까지 평균 7.74% 수준이었으나 이번에는 10%포인트 이상 상승했다. 지난해 수능 때 영어 1등급 비율은 6.22%, 앞서 치른 작년 6월 모의평가에선 1.5%였다.

난도 조절에 실패한 것 아니냐는 지적에 교육부 관계자는 "절대평가인 영어에서 1등급 비율은 시험에 응시하는 학생들 성취 수준 등 특성에 따라 상이하게 나타날 수 있다"며 "1등급 비율 편차가 수험생들에게 불필요한 혼란을 줄 수 있다는 문제 제기에 공감한다"고 말했다.

사회탐구 응시율은 58.5%로 통합수능이 도입된 2022학년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시기(50.3%)와 비교하면 8.2%포인트 뛰었다. 

반면 과학탐구 응시율은 24.6%로 지난해 6월 모의평가(40.8%)보다 16.2%포인트 급락했다. 이공계열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들까지도 상대적으로 부담이 덜한 사회탐구 과목으로 이동하는 '사탐런' 현상이 극심해진 것이다. 

국어는 지난해 수능보다 다소 쉽게, 수학은 어렵게 출제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어 표준점수 최고점은 137점으로 작년 수능(139점)보다 2점 낮았다. 표준점수 만점자 수(1926명)도 작년 수능(1055명)보다 늘었다. 수학은 표준점수 최고점이 143점으로 작년 수능(140점)보다 3점 높았다. 표준점수 만점자는 356명으로 작년 수능(1522명) 대비 크게 줄었다. 

표준점수는 개인 원점수가 평균 성적과 얼마나 차이 나는지를 보여주는 점수로, 시험이 어려울수록 평균 점수가 낮아지며 최고 표준점수가 높게 형성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