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소비자정책포럼] 김경하 "케이크 한 조각 아닌 콘텐츠 전파"

  • 도레도레 등 6개 브랜드 운영 경험

  • 코로나19 이후 개인화 소비로 변화

  • 고객 SNS 활용 자발적 공유 강조

김경하 도레컴퍼니 대표가 3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2025 제16회 소비자정책포럼에서 혁신 K-푸드 세상을 사로잡다라는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20250703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김경하 도레컴퍼니 대표가 3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2025 제16회 소비자정책포럼'에서 '혁신 K-푸드, 세상을 사로잡다'라는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2025.07.03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저희가 추구하는 F&B는 단순히 케이크 한 조각을 파는 것이 아니라, 문화를 전하고 경험을 나누는 것입니다."

김경하 도레컴퍼니 대표는 3일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2025 소비자정책포럼' 주제발표에서 'K-푸드의 확장성과 브랜딩 전략'을 주제로 20년 가까이 식음료(F&B)업계에서 쌓아온 경험과 브랜드 운영 철학을 공유했다.

2006년 대학생 시절 매대 판매를 시작으로 창업에 뛰어든 김 대표는 현재 도레도레·마호가니커피·아모르 나폴리 등 6개 브랜드를 운영 중이다. 브랜드 매장 누적 100호점·팝업스토어(임시매장) 300회 이상을 기록했고, 현재는 25개 매장에서 200명 이상 크루와 함께 연 매출 220억원을 올리고 있다. 김 대표는 "디저트와 라이프스타일이 하나의 문화가 될 수 있다는 믿음으로 지금까지 버텨왔다"고 말했다.

F&B를 단순한 식음료가 아닌 콘텐츠로 바라보는 도레컴퍼니의 전략은 '현장 감각'에서 출발했다. 김 대표는 "코로나19 이후 소비가 빠르게 개인화하고 콘텐츠 기반으로 변화했다"며 "오프라인에서조차 성수동처럼 팝업을 구경하며 가볍게 체험하는 공간이 주가 되고 있다. 전자상거래(이커머스)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발달로 로컬과 글로벌 사이 문화적 거리도 사라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런 변화에 맞춰 도레도레는 글로벌 감성을 공략하고 있다. 과거 '무지개 케이크'로 주목받았다면 이후 콘셉트를 '선물 같은 디저트'로 재정비했다. 아이유의 뮤직비디오, 블랙핑크의 라이브 방송, 방탄소년단 멤버 RM의 제대 기념 등 유명 스타들의 콘텐츠 속에 도레도레 케이크를 노출하며 '케이팝 스타가 사랑하는 디저트'라는 이미지를 굳혔다. 김 대표는 "SNS를 통해 해외 팬들로부터 '한국 가면 저 케이크 먹을 수 있느냐'는 다이렉트메시지(DM)를 자주 받는다"며 "이런 자발적 확산이야말로 콘텐츠의 힘"이라고 강조했다.

브랜드 '마호가니'는 강화도에 조성한 7000평 규모의 '도레빌리지'를 기반으로, 지역성과 커뮤니티 가치를 강조하고 있다. "커피 한 잔, 빵 한 조각을 들고 누구나 편히 대화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었다"는 김 대표는 매장 주변에 3년간 꽃밭을 가꾼 끝에 시즌마다 수천명이 찾는 인증 명소로 발전시켰다고 설명했다.

가장 최근 문을 연 '아모르 나폴리'는 안국역 인근에 자리한 이탈리아 베이커리 브랜드다. 김 대표는 "가장 한국적인 동네에서 가장 이질적인 콘텐츠를 보여주고 싶었다"며 슬로푸드 정신에 영감을 받은 브랜드 철학을 소개했다. 한국 최초로 아라고스타·파스티에라 등 남부 이탈리아 전통 디저트를 도입한 이 매장은 외국인 관광객 사이에서도 입소문을 타고 있다.

김 대표는 "우리는 음식을 파는 회사가 아니라, 경험을 설계하는 회사"라고 말했다. 그는 "보통 F&B 브랜드가 5~10년 안에 문을 닫는 경우가 많지만, 우리는 직영 운영과 외부 투자 없는 방식으로 방향성을 지키며 천천히 성장해왔다"며 "앞으로도 디지털 시대에 맞춰 오프라인과 온라인에서 모두 살아 움직이는 콘텐츠를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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