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만화가 타츠키 료(たつき諒)는 책 '내가 본 미래 완전판'에 자신이 “2025년 7월에 해저 화산이 분화하고, 대규모 쓰나미가 발생한다”는 꿈을 꾸었다는 내용을 담았다.
타츠키는 자신이 꿈에서 본 내용이 실제로 일어난다고 밝혔다. 실제로 1999년 타츠키가 출간한 책 '내가 본 미래'에는 2013년 3월 동일본 대지진이 발생한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실제 동일본 대지진이 발생한다는 사실과 년도, 월까지 정확하게 맞췄다. 뿐만 아니라 책에는 2020년 4월 전염병으로 큰 위기를 맞는다는 내용도 담겼는데, 이는 코로나 펜데믹과 들어맞는다.
하지만 예언 당일이 다가오자, 정작 작가는 한발 물러서는 입장을 밝혔다. 7월 5일에 어떤 일이 반드시 일어나는 날은 아니라며, “출판사 중심의 의향으로 날짜가 명시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해명한 것이다.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그는 최근 신간 『천사의 유언』 출판을 계기로 보낸 메시지에서 “편집자가 날짜를 듣고 썼을 가능성이 있으며, 자신이 직접 특정한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 예언을 믿는 일본인이 얼마나 될까?
토리우미 후지오 도쿄대학 대학원 공학계 교수의 SNS 분석에 따르면 2025년 6월 24일부터 30일까지 SNS 플랫폼 X(구 트위터)에서 ‘7月5日+(예언, 예지, 재해, 지진)’, ‘타즈키료’, ‘내가 본 미래' 등 관련 키워드가 포함된 게시물은 총 1만2787건, 총 9764개 계정이 작성했다. 이 중 2만8468회가 리포스트되는 등 적잖은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이 중 예언을 ‘믿는 듯한’ 내용을 담은 게시물은 얼마나 될까? 게시물 중 무작위로 추출했을 때, 그리고 리포스트 상위 1000건을 추출해 분석했을 때 모두 약 30%가 예언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요즘 지진이 잦다”, “자연재해가 아닐 수도 있다”, “7월은 전반적으로 조심해야 한다”는 식의 언급이 많았으며, 전부 진지한 믿음이라기보다는 농담과 불안감이 섞인 복합적인 감정의 표현이 많았다.
반면, ‘얼마나 많이 퍼졌는가’라는 관점에서 본다면 분위기는 달라진다. 리포스트 수를 가중치로 반영한 분석에서는 예언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게시물은 10% 수준에 그쳤다. 다시 말해, 사람들이 가장 많이 공유한 글은 대체로 예언을 회의적으로 바라보거나 농담조로 받아들이는 내용이었다는 뜻이다.
한편, 전문가들은 예언과 같은 비과학적 정보에 휘둘리지 말 것을 당부하고 있다. 일본 기상청 노무라 료이치 장관은 “7월 5일 대지진설은 헛소문이라 생각한다”며 “일본은 언제 어디서든 지진이 일어날 수 있는 나라다. 이번 기회에 평상시의 대비를 점검하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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