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한국 등 교역국에 보낸 상호관세 부과 서한과 관련해, 향후 무역 협상 결과에 따라 관세 계획을 변경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의 만찬 자리에서 ‘오늘 발송한 서한이 미국의 최종 제안이냐’는 질문에 “난 최종이라고 말하겠지만, 만약 그들(협상 상대국)이 다른 제안을 갖고 전화하고 만약 내가 그 제안을 좋아한다면 우리는 그렇게(변경) 할 것”이라고 답했다.
8월 1일로 제시한 상호관세 발효 시한이 확정적이냐는 질문에는 “난 확고하지만 100% 확고하다고는 하지 않겠다. 만약 그들이 전화해서 ‘우리는 무엇인가를 다른 방식으로 하고 싶다’고 말한다면 우리는 거기에 열려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한국과 일본 등을 포함한 주요 교역국에 오는 9일 부과 예정이던 상호관세를 8월 1일로 연기한다고 통보하면서도, 협상 결과에 따라 관세율 조정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만찬에서도 “일부 국가는 어쩌면 (관세율을) 조금 조정할 것”이라며 “우리는 훨씬 더 많이 요구할 수 있지만 우리가 여러 정말 훌륭한 국가들과 유지해 온 관계를 위해 내가 하는 방식대로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그는 인도와 무역 합의가 임박했다고도 말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문제와 관련해 핵 협상 재개 일정을 잡았다고 밝혔다. 만찬에 배석한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 담당 특사는 이란과 다음 협상 개최 여부에 대해 “매우 빠르게 할 것이다. 다음 주 정도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최근 시리아 제재를 해제한 것을 거론하며, 이란에 대해서도 같은 조치를 취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난 적절한 시기에 그런 제재를 해제해 그들에게 재건할 기회를 줄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 왜냐면 난 이란이 그들이 해오던 대로 돌아다니면서 ‘아메리카에 죽음을’, ‘미국에 죽음을’, ‘이스라엘에 죽음을’ 외치는 대신 평화로운 방식으로 재건하는 모습을 보고 싶기 때문이다”라고 밝혔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추가 무기 지원 여부에 대해선 “우리는 무기를 좀 더 보낼 것이다. 우리는 그래야 한다. 그들(우크라이나)은 자신들을 방어할 수 있어야 한다”고 답했다. 앞서 미 국방부는 자국 무기 비축분이 부족하다는 판단에 따라 우크라이나 지원용 무기 일부의 선적을 중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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