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강남구에서 배달하는 라이더 모습 [사진=연합뉴스]
유통업계가 '1시간 이내 배송'을 앞세운 퀵커머스(즉시 배송)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편의점·대형마트·생활용품 업체까지 퀵커머스 플랫폼에 합류하면서 업계 전반에 '속도 전쟁'이 확산하는 분위기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GS25는 최근 네이버의 신규 퀵커머스 서비스 '지금배달'에 입점했다. 이 서비스는 사용자 반경 1.5㎞ 내 매장에서 1시간 이내 배송을 목표로 한다. 소비자는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웹사이트나 앱에서 '지금배달'에 접속한 뒤 GS25를 선택하면 △1+1 행사 상품 △도시락 △라면 △디저트 △반려용품 등 약 5000종의 상품을 배달 또는 픽업 방식으로 주문할 수 있다.
현재 전국 약 1000개 GS25 점포가 참여하고, 향후 전 점포로 서비스가 확대될 예정이다. 실제로 GS25 자사앱을 통한 퀵커머스 매출은 올해 1~5월 기준 전년 동기 대비 69.6% 증가했다. 즉 GS25 운영사 GS리테일이 퀵커머스 성장 가능성을 높게 보고 신규 고객 유입을 위해 '지금배달'에 입점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마트에브리데이도 지난달 '지금배달'에 190여개 점포를 추가했다. 이달 중에는 배달망 고도화 작업을 통해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의 배송 범위가 더 넓어질 전망이다.
쿠팡도 하반기 퀵커머스 시장 공략을 위한 준비에 나섰다. 배달앱 쿠팡이츠는 최근 앱에 '쇼핑' 탭을 추가해 동네 상점 삼품을 1시간 내 배송하는 서비스를 서울 강남 지역에서 시범 운영 중이다. 쿠팡은 서울 전역에서 입점 셀러 모집도 병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오프라인 중심 유통업체도 속도전에 합류했다. 다이소는 지난 4월 서울 일부 지역(강남·서초·송파)을 대상으로 당일배송 서비스 '오늘배송'을 도입했다. 다이소 온라인몰에서 오전 10시~오후 7시 사이 주문하면 평균 4시간 내 상품을 받아볼 수 있다.
업계가 퀵커머스 시장에 뛰어드는 이유는 '빠른 배송' 수요가 폭발적으로 커지고 있어서다. 예를 들어 배달의민족이 운영하는 퀵커머스 사업 ‘B마트’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10% 증가한 7568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업계가 추산하는 국내 퀵커머스 시장 규모는 2020년 3500억원 수준에서 올해 5조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배달의민족 모회사인 독일 딜리버리히어로 역시 전 세계 퀵커머스 시장이 2030년 4480억 유로(약 600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 관계자는 "배송 속도가 구매 결정 요소 중 하나로 자리잡으면서 퀵커머스는 필수가 됐다"며 "업체 간 속도 경쟁은 앞으로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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