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25% 상호관세' 통보 소식이 전해진 8일 국내 증시에선 관세 수혜주에 투심이 몰렸다. 동양철관, 넥스틸, 하이스틸 등 강관 관련 종목들 주가가 일제히 뛰었다. 관세 협상 과정에서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프로젝트' 참여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배관용 강관을 제조하는 동양철관의 주가는 1962원으로 전 거래일(1537원) 대비 27.65%(425원) 상승했다. 동양철관은 전장 대비 0.91% 오른 1551원으로 거래를 시작해 장중 29.99% 올라 상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동종 업체인 하이스틸 주가도 올랐다. 전장(3925원) 대비 14.65% 오른 4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렘 12.29% △넥스틸 10.75% △대동스틸 5.59% △휴스틸 4.90% △세아제강 3.16% △문배철강 2.29% 등도 상승 마감했다.
강관주 강세는 미국 관세 협상과 맞물려 트럼프 대통령이 지속적으로 언급해 온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의 참여 가능성이 부각되면서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관세 발표는 국내 산업에 우호적이지 않은 결과임에도 국내 증시의 불확실성 해소로 작용했다"며 "미국 관세 협상의 일환으로 언급됐던 한국의 알래스카 LNG 개발 참여에 대한 기대감이 오히려 확대되면서 강관, LNG, 밸브 등 테마가 강세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강관주 등락의 핵심은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에 국내 업체들이 참여할 것인지, 미국이 이 프로젝트를 얼마나 강하게 추진할 것인지가 주요 변수"라고 설명했다.
관세 영향을 덜 받는 은행주와 증권주도 이날 강세를 보였다. 하나금융지주가 9.68% 올랐으며 우리금융지주 8.10%, 신한지주 7.58%, KB금융 6.38% 등도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또한 미래에셋증권(6.46%), 대신증권(11.20%), 교보증권(9.10%) 등 증권주도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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