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가족 기업과 손잡고 사업하는 가상화폐 업체들이 이른바 ‘트럼프 효과’를 누리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대선 선거운동 기간에 ‘가상화폐 대통령’을 자청하며 친(親)가상화폐 정책을 내세웠고 취임 후에도 가상화폐 제도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에 비트코인 가격이 14일 사상 처음 12만 달러(약 1억6580만원) 선을 돌파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트럼프 일가 기업들이 선보인 사업 가운데는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과 연계된 상장지수펀드(ETF)들이 포함돼 있다. 이 중 ‘크립토 블루칩 ETF’는 최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승인을 신청한 상태다.
크로노스는 가상화폐 거래소 ‘크립토닷컴’이 발행한 토큰으로 이 회사의 크리스 마잘렉 최고경영자(CEO)는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가장 먼저 마러라고 저택을 찾은 가상화폐 인사다. ETF 편입 소식이 전해지자 크로노스 가격은 하루 만에 24% 급등했다. 블룸버그는 “크로노스의 랠리는 트럼프 효과가 여전히 유효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가상화폐 채굴업체 ‘헛 에이트(8)’도 지난 3월 트럼프 대통령의 두 아들과 파트너십을 맺었다는 소식 이후 주가가 90% 가까이 급등했다. 생명공학 기업에서 투자은행으로 업종을 전환한 도미나리 홀딩스는 실적이 미미하지만 트럼프 가족 기업의 가상화폐 사업에 관여한 이후 주목을 받고 있다.
블룸버그는 크립토 블루칩 ETF가 SEC의 승인 여부가 불확실하다면서도 미 정치권에서 가상화폐 규제 환경이 계속 진화하는 만큼 이번처럼 이례적인 승인 시도는 앞으로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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