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사진=연합뉴스]
고려아연이 해저채굴업체 TMC(더메탈컴퍼니)에 대한 투자 배경을 처음으로 밝혔다. 전략광물 확보와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한 결정이었다는 설명이다.
고려아연은 16일 입장문을 내고 "급변하는 국제 정세와 자원 무기화 흐름 속에서 이 같은 투자는 공급망 안정화와 경제안보에 기여하는 조치"라며 "사실을 왜곡하거나 오해를 불러일으킨 주장에 대해 명확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고려아연은 최근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 등 자원 무기화 움직임에 대응하고자, 나스닥 상장사 TMC에 지분 투자를 단행했다. TMC는 니켈, 코발트, 구리, 망간 등 전략광물이 포함된 심해 망간단괴(폴리메탈릭 노듈)를 채굴할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고려아연은 "TMC가 미국 정부로부터 채광 허가를 받게 되면, 한국과 미국에서 공동 생산 체제를 구축하고 미국 내 판매 및 설비 투자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TMC는 트럼프 행정부 시절 발표된 해저 자원 개발 행정명령을 근거로 미국 해양대기청(NOAA)에 채광 허가를 신청한 상태다. 이에 대한 기대감으로 TMC 주가는 고려아연 취득 단가(주당 4.34달러) 대비 74.4% 상승한 7.57달러(15일 기준)를 기록했다.
고려아연은 "이 같은 주가 상승은 투자 판단의 타당성을 보여주는 사례”라며 “전략광물 확보는 국가 기간산업으로서 정부의 공급망 전략과도 맥을 같이 한다"며 "TMC 투자는 탈중국 공급망 구축 전략에도 부합하며, 한미 간 공급망 협력에도 기여할 수 있다. 앞으로도 국내 유일의 전략광물 공급망 허브로서 역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글로벌 공매도 전문 투자기관 아이스버그 리서치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TMC가 국제해저기구(ISA)의 공식 절차를 거치지 않고 미국 국내법(DSHMRA)을 근거로 독자 채굴을 추진하고 있다며 국제법 위반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와 관련해 TMC의 핵심 파트너사인 Allseas에 대해 스위스와 네덜란드 당국이 조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스버그는 "향후 국제법 위반이 입증될 경우, 고려아연을 포함한 전략적 투자자들이 법적 리스크에 노출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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