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전국적으로 기록적인 폭염이 지속되는 가운데 곳곳에서 기습 폭우와 국지성 강우로 배수구가 역류하거나 빗물받이가 막혀 도로와 인도가 침수됐다는 민원이 전국에서 잇따르고 있다.
이에 국민권익위원회는 지난해 1월부터 올해 6월까지 약 1년 6개월간 민원정보분석시스템에 수집된 '빗물받이, 우수관 등 배수시설' 관련 민원 2만 604건을 분석하고 그 결과를 17일 공개했다.
권익위에 따르면 배수시설 민원은 집중호우가 잦은 5월에서 7월 사이에 주로 발생하는 경향을 보이며, 2024년 민원의 40.9%가 이 시기에 발생했다. 또 2024년 월평균 978건이던 민원은 올해 1479건으로 크게 늘었고, 특히 지난 6월에는 분석 기간 중 가장 많은 민원이 접수되는 등 올해 상반기 배수시설 관련 민원은 전년도 상반기 대비 약 1.6배 증가했다.
전체 배수시설 민원의 절반 이상이 수도권(서울·경기·인천)에 집중됐으며, 서울시는 전국 지자체 중 유일하게 올해 상반기 민원건수만으로도 전년도 연간 민원건수를 초과했다.
지역별 인구와 면적을 고려해 상대적인 민원 발생 건수를 분석한 결과, 부산·광주·대전 등에서 민원이 많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배수시설 관련 민원의 유형을 분석한 결과 대부분 도로나 인도 등에서 배수가 원활하지 않거나 침수 우려가 있어 정비를 요청하는 신고성 민원이 많았다. 특히 "도로와 인도에 물이 차서 지나갈 수 없다", "빗물이 역류해서 건물 안까지 들어왔다" 등 불편을 넘어서 안전 우려가 함께 제기된 사례도 다수 확인됐다.
신고성 민원 이외에도 △점검·정비 등 선제적 대응 요청 △배수시설 공사 관련 민원 △배수시설 막힘 행위 관련 단속·계도 요청 등이 제기됐다.
권익위는 이번 민원 분석 결과를 전국 지방자치단체 및 행정안전부, 국토교통부, 환경부 등 관계기관에 공유하고 배수시설 정비 및 침수 예방 조치에 활용될 수 있도록 했다.
이번 민원 분석 자료는 국민 누구나 언제든지 찾아볼 수 있도록 권익위가 운영하는 '한눈에 보는 민원 빅데이터' 누리집을 통해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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