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일 한국은행과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국민대차대조표(잠정)'에 따르면 1인당 가계 순자산은 2억5251만원으로 전년(2억4450만원) 대비 3.3% 늘었다.
지난해 기준 환율(달러당 1363원)로 환산한 1인당 가계순자산은 18만5000달러로 3년 연속 일본(18만 달러)을 앞섰다. 국가별 1인당 가계순자산은 미국 52만1000달러, 호주 40만1000달러, 캐나다 29만5000달러, 독일 24만9000달러, 프랑스 23만 달러, 영국 20만6000달러, 일본 18만 달러로 추산된다.
구매력평가환율로 환산한 1인당 가계 순자산은 27만1000달러로 2019년부터는 일본(24만8000달러)을, 2021년부터는 영국(23만3,000달러)을 각각 제쳤다. 미국(52만1000달러)·오스트레일리아(41만5000달러)·캐나다(33만8000달러)·독일(30만8000달러)·프랑스(27만6000달러)는 우리나라를 웃돌았다.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전체 순자산은 1경3068조원으로 전년보다 1.8%(424조원) 불었다. 주택자산을 포함한 비금융자산은 2.2%(215조원) 증가했다. 현금·예금과 보험·연금이 각 5.1%(122조원), 8.3%(121조원) 늘어나며 금융자산도 5.1%(263조원) 늘었다.
가계순자산 구성 비중은 주택 50.9%, 주택 외 부동산 23.7%, 현금 및 예금 19.4%, 보험 및 연금 12.1% 등 순이었다. 주택을 포함한 전체 부동산의 비중은 2023년 말 75.4%에서 지난해 말 74.6%로 떨어졌다.

국민순자산 가운데 부동산(토지+건물) 자산은 1년 전보다 2.6%(431조원) 많은 1경7165조원으로 집계됐다. 주택가격이 오르면서 주택시가총액(7158조원)은 4.2% 늘었다. 2021년(-4.0%), 2022년(-1.2%) 연속 감소한 후 3년 만의 반등이다.
다만 권역별 증가율 기여도는 수도권(3.8%포인트)과 비수도권(0.4%포인트)에서 큰 격차를 보였다. 전체 증가율의 90.6%를 수도권이 끌어올렸다는 의미다. 시도별 주택시가총액은 서울(2498조원·비중 34.9%)이 가장 크고, 다음으로 경기(2075조원·29.0%), 부산(390조원·5.4%), 인천(341조원·4.8%) 순으로 나타났다. 주택시가총액에서 수도권이 차지하는 비중도 1년 사이 67.7%에서 68.7%로 1%포인트 커졌다.
순금융자산(금융자산-금융부채)도 1년 사이 56%(582조원) 증가한 1620조원을 기록하며 국민순자산 증가세를 이끌었다. 증가 폭은 통계를 작성한 2009년 이후 최고치다.
남민호 한은 국민B/S팀장은 국민순자산 증가와 관련해 "토지가격 상승 전환 등으로 부동산 등 비금융자산이 늘어난 데다 해외 주식시장 호조와 환율 상승 등으로 금융자산도 급증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서학개미와 같은 국내 거주자의 해외 주식 투자가 활발했고 연간 미국 S&P500이 23% 증가하는 등 평가이익도 크게 늘었다"며 "원·달러 환율 상승의 영향도 더해졌다"고 밝혔다. 지난해 달러 강세로 환율은 전년보다 약 14% 뛰었다.
한편 국민대차대조표는 매년 말 기준으로 국민경제 전체 및 개별 경제주체가 보유한 유무형 비금융자산과 금융자산·부채의 규모, 변동 상황을 기록한 경제 지표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