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IA Biz] 日경제재생상 "신뢰 강해졌다" 언급에도...8차 협상 역시 '약속 없는 방미'

  • 아카자와, 베선트 장관 오사카 엑스포 안내..."신뢰 강해져"

  • 7차례 방미에도 미·일 협상 난항..."약속 없는 방미 반복"

  • 아카자와 "무작정 찾아가도 회담 성공률 100%" 자평

지난 19일 오사카 엑스포 방문차 일본을 방문한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왼쪽과 만난 아카자와 료세이 일본 경제재생상사진EPA연합뉴스
지난 19일 오사카 엑스포 방문차 일본을 방문한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왼쪽)과 만난 아카자와 료세이 일본 경제재생상 [사진=EPA·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내달 1일(현지시간)로 못 박은 상호 관세 부과 시한이 1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일본 측 대표인 아카자와 료세이 경제재생상이 참의원(상원) 선거 직후 8차 협상을 위해 미국을 방문한다.

일본은 내달 1일 미국의 25% 상호관세가 적용되기 전 교섭을 통해 성과를 낸다는 계획이지만 이번에도 ‘약속 없는 방미’가 될 가능성이 높아 우려가 커지고 있다.

아카자와 경제재생상은 19일 오사카 간사이 만국박람회(오사카 엑스포) ‘미국의 날’ 행사에 참석한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을 응대하는 역할을 맡았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아카자와 경제재생상은 베선트 장관의 안내역을 맡아 오찬은 물론 ‘일본관’, ‘미국관’ 관람을 포함해 약 3시간 이상을 함께 했다.  

베선트 장관과 만난 후 기자단 앞에 선 아카자와 경제재생상은 미국을 다시 방문해 8차 관세 협상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제반 사정이 허락한다면 다음 주 초라도 미국 워싱턴 DC를 방문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서 “우리의 국익을 지키면서 미·일이 서로 합의할 수 있는 지점을 찾는 노력을 정력적으로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아카자와 경제재생상은 이날 관건이었던 베선트 장관과의 관세 조치 협의는 없었다고 언급했다. 다만 관세와 관련한 의견 교환 여부에 대해서는 명확한 언급을 피했다. 그는 베선트 장관과 하루 동안 시간을 함께 하면서 “신뢰관계가 강해졌다고 생각한다”고 여운을 남기기도 했다.

아카자와 경제재생상이 4월부터 지금까지 미국과 벌인 관세 협상은 모두 7차례에 이른다. 하지만 자동차 관세를 중심으로 미·일 양측 간 입장차가 여전히 커 교섭은 답보 상태에 놓여 있다. 미국은 일본이 원하는 25% 자동차 관세 철폐 혹은 대폭 인하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특히 미국 측이 일본에 대해 미국산 쌀을 거의 수입하지 않는다고 반복적으로 비판해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베선트 장관의 일본 방문에 앞서서도 "그들(일본)은 우리에게 매년 수백만대의 자동차를 팔지만, 그들은 우리 자동차를 수입하려 하지 않기 때문에 그들에게 자동차를 팔 수가 없다. 그리고 그들은 우리의 많은 농산물도 수입하려 하지 않는다"고 언급한 바 있다.  

하지만 일본 측은 참의원 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미국의 농산물 개방 요구에 유연성을 발휘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이에 참의원 선거가 끝난 가운데 본격적으로 협상을 재개해 합의의 길을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아카자와 경제재생상의 입에서는 이번에도 구체적인 방미 일정이 언급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산케이신문은 “지금까지 반복해 온 ‘약속 없는 방미’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일본 정부 내에서도 임기응변식 대응을 불안시하는 견해들이 나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일 양측이 8차 협상을 위해 만나는 방향으로 조율이 진행되고는 있지만 이번에도 상세 일정은 정하지 못한 채 방미길에 오르는 상황이 된 것이다.

아카자와 경제재생상은 지난 1일 기자회견에서 지난 7차례의 방미에 대해 “하네다 공항을 출발하는 시점에서 일정이 확정되지 않았던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번 미국 측과 장관급 회담을 가졌기 때문에 “무작정 찾아가도 성공률 100%”였다고 평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6월 말 미국을 방문해 가진 7차 협상에서는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밖에 만나지 못하고 돌아온 사례가 있다. 아카자와 경제재생상을 비롯한 일본 측 교섭단은 미국 측 교섭단을 총괄하는 베선트 장관을 만나기 위해 체류 기간을 연장하기까지 했지만 결국 불발되고 말았다.
 
이러한 가운데 일본 정부 내 일각에서는 “약속 없는 방미는 나쁜 인상을 줄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고 산케이는 보도했다. 아카자와 경제재생상 스스로도 “찬반이 있을 수 있다”고 인정하기도 했다.

이 와중에 일본 정부 내에선 협상 초기 일본을 우선시하던 트럼프 행정부가 현재는 수십개의 협상 상대국 가운데 하나에 불과하다는 입장으로 돌아섰다면서 교섭 방침을 새롭게 구축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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