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일본과는 관세 서한대로 갈 것 같아"…20일 日 참의원 선거 앞두고 연일 압박

  • 자동차관세 잡음 등으로 협상 진전 난항

  • "인도와는 무역합의 근접" 발언도

  • 150여개국에 대해서는 10~15% 관세 부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과 아카자와 료세이 일본 경제재생상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과 아카자와 료세이 일본 경제재생상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일 일본을 상대로 관세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미국과 일본 간 무역 협상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20일 참의원(상의원) 선거를 앞두고 이시바 시게루 내각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는 양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 집무실에서 바레인 총리와 회담한 후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그들(일본)과 협상하고 있지만 내 생각에 아마도 일본과는 (관세) 서한대로 갈 것 같다”고 말했다. 이는 이달 말까지 미·일 간 무역 합의 도출 가능성이 낮기 때문에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 7일 일본 측에 서한으로 통보한 25% 상호관세를 예정대로 내달 1일부터 부과할 가능성이 크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에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한국을 포함한 몇몇 국가들이 시장을 '개방할' 의지가 있음을 시사했으나 일본은 그렇지 않다며 우회적으로 일본을 비판하기도 했다.

이는 미국과 일본 간 무역 협상이 좀처럼 진전되지 않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압박을 강화하며 협정을 종용하는 양상이다. 특히 일본은 대미 수출품 가운데 상당한 부분을 차지하는 자동차에 대해 관세 인하 혹은 철폐를 요구하고 있으나 미국이 이를 수용하지 않으면서 마찰을 빚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3일 "그들(일본)은 우리에게 매년 수백만 대의 차를 팔지만 그들은 우리 차를 수입하려 하지 않기 때문에 우리는 그들에게 아무런 차를 팔 수 없다. 그들은 우리의 많은 농산물도 수입하려 하지 않는다"고 불평을 털어놓기도 했다.
 
이 와중에 미국 협상 대표인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오사카 엑스포 참석차 일본을 방문해 18일 이시바 총리와 만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베선트 장관은 이번 방문을 통해 일본 측과 다시 한번 주요 관세 현안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20일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낮은 지지율로 고전 중인 이시바 내각은 미국 측 요구에 쉽게 응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미국산 농산물 수입 확대는 최근 쌀값 파동으로 민감해진 일본 농민들과 국민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이에 아오키 가즈히코 일본 관방 부장관은 17일 정례 기자회견에서 “일본은 미국과 협상을 계속하고 국가 이익을 보호하면서 일본과 미국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무역 협정을 체결할 기회를 적극적으로 모색할 것”이라며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

다만 가즈히코 부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일본에 대한 상호관세 발언과 관련해 질문을 받고 “미국 당국자의 발언 의도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삼가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인도와 무역 합의에 매우 근접했다”며 추가 무역 협정 가능성을 시사했다. 현재 미국은 영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3개국과 협정을 체결한 상태이다. 그는 유럽연합(EU)과도 합의에 도달할 가능성이 있는 반면 캐나다와는 합의 전망을 거론하기에 이르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주요 교역국들을 제외한 150여 개국에 대해서는 일괄적으로 상호관세를 10~15% 부과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만 미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트럼프 대통령이 내달 1일부터 시행을 예고한 상호관세 조치와 관련해 회의론이 계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상호관세 부과가 경제 전반에 미칠 파급효과는 물론 트럼프 대통령 지지율에도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라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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