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시, 물 폭탄 속 70대 실종자 수색 이틀째

순천시자원봉사센터 '든든한 지원'

사랑의 밥차, 구조대원에 따뜻한 위로

전남 순천시 오천동 하천에서 70대 남성이 급류에 휩쓸려 실종되는 사고가 발생해, 수색 작업이 이틀째 이어지고 있다.

사고는 지난 19일 오후 2시 30분께, 순천만 국가정원 인근 하천에서 발생했다. 순천소방서에 따르면 집중호우로 불어난 하천 물에 70대 남성이 빠졌다는 신고가 접수됐고, 현재까지 실종 상태다.

20일 오전까지 소방당국과 경찰, 순천시는 인력 207명과 장비 39대를 투입해 사고 지점과 하류 일대를 중심으로 수중·수변 수색을 벌이고 있다. 특히 시야가 제한되고 유속이 빠른 상황에서도 드론과 보트, 잠수 요원 등을 동원해 전방위적인 수색이 펼쳐지고 있다.
 

구조대원들이 사고 지점 인근 하천에서 보트를 이용해 수색을 벌이고 있다. [사진=박기현 기자]

이번 사고는 순천에 쏟아진 기록적인 폭우 속에서 발생했다. 순천지역은 사고 당일 하루 동안 160mm가 넘는 비가 내렸고, 지난 17일부터 사흘간 누적 강수량은 400mm를 넘겼다.

실종자 수색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현장에선 따뜻한 연대도 이어지고 있다. 순천시자원봉사센터는 사고 현장 인근에 '사랑의 밥차'를 운영해 구조 인력과 관계자들에게 따뜻한 식사를 제공했다.
 

하천 인근에 설치된 봉사센터 천막과 임시 지휘 본부. [사진=박기현 기자]

 

봉사자들이 정성껏 준비한 식사를 구조대원들에게 전달하고 있다. [사진=박기현 기자]

잠시 휴식을 취하며 식사를 하는 구조대원들. [사진=박기현 기자]

이기훈 순천시자원봉사센터 팀장은 "긴 수색 작업에 지친 구조대원들에게 따뜻한 식사가 위로가 되길 바란다"며 "지역 주민들과 함께 마음을 보태고 있다"고 전했다.

당국은 수색 범위를 계속 넓혀가며 실종자의 무사 생환을 기원하고 있다. 순천시는 향후 추가 피해 방지를 위한 안전 조치도 함께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