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양평공흥지구 특혜 의혹'을 파헤치기 위해 김건희 여사 일가와 김선교 국민의힘 의원 등의 압수수색을 시작했다.
특검팀은 25일 오전 언론 공지를 통해 김 여사 모친인 최은순씨와 오빠 김진우씨, 김선교 의원 등의 주거지 및 사무실 등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다고 밝혔다.
특검팀은 이날 확보한 자료를 토대로 최씨의 가족 회사 ESI&D가 양평 공흥지구에 아파트 개발 사업을 하면서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의 진위를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ESI&D는 2011∼2016년 양평군 공흥리 일대 부지 2만2411㎡에 도시개발사업을 벌여 350가구 규모의 아파트를 건설했다. 사업 과정에서 개발부담금이 한 푼도 부과되지 않고 사업 시한이 뒤늦게 소급해 연장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특혜 의혹이 일었다.
김 의원은 사업 시기 당시 양평군수였다. 그는 양평고속도로 특혜 의혹에도 연루돼 있다.
해당 사건이 특검팀에 이첩되기 전 사건을 맡았던 경기남부경찰청은 2021년 11월 시민단체 등으로부터 고발장을 접수했다. 2023년 5월 김진우씨를 비롯한 ESI&D 관계자 등 5명을 사문서위조 및 행사 혐의로, 양평군 공무원 3명을 허위공문서 작성 및 행사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
최씨는 무혐의로 불송치됐으며, 김 여사는 수사 개시 사유가 충분치 않다고 보고 각하 처분한 바 있다.
또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재임 시절 서울∼양평고속도로 사업을 추진하며 종점 노선을 김 여사 일가 땅 일대로 바꿔 특혜를 줬다는 내용에도 김 의원이 등장한다.
사업 원안인 양서면 종점 노선은 2021년 예비타당성 조사까지 통과했는데, 국토부가 2023년 5월 돌연 김 여사 일가 땅이 소재한 강상면 종점 노선을 검토하면서 불거졌다.
김 의원은 김 여사 일가 땅이 있는 곳으로 고속도로 노선 변경을 요청한 당사자로 알려졌다.
그는 최근 보좌관을 통해 특검팀에 수사 상황을 공유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김 의원 보좌관 등에 '수사 방해' 혐의를 적용할 수 있는지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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