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통령실은 이재명 대통령이 제72주년 6·25전쟁 정전협정 기념사에서 한·미 동맹을 언급한 이후 나온 북한의 비판 담화에 대해 "적대와 전쟁 없는 한반도를 만들기 위해 필요한 행동을 일관되게 취하겠다"고 밝혔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28일 "정부는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북 고위 당국자의 첫 대남 대화를 통해 표명된 북측 입장에 대해 유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몇 년간의 적대·대결 정책으로 인해 남북 간 불신의 벽이 매우 높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싸울 필요가 없는 상태인 평화 정착은 이재명 정부의 확고한 철학으로 정부는 적대와 전쟁 없는 한반도를 만들기 위해 필요한 행동을 일관되게 취해 나가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은 이날 조선중앙통신 담화를 통해 "역대 한국 정권들의 과거 행적은 제쳐놓고, 이재명의 집권 50여일만 조명해 보더라도 앞에서는 조선반도 긴장 완화요, 조한(남북) 관계 개선이요 하는 귀맛 좋은 장설을 늘어놓았지만, 한·미 동맹에 대한 맹신과 우리와의 대결 기도는 선임자와 조금도 다를 바 없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정부가 우리의 관심을 끌고 국제적 각광을 받아보기 위해 아무리 동족 흉내를 피우며 온갖 정의로운 일을 다 하는 것처럼 수선을 떨어도 한국에 대한 우리 국가의 대적 인식에서는 변화가 있을 수 없으며, 조한 관계의 성격을 근본적으로 바꿔 놓은 역사의 시계 초침은 되돌릴 수 없다"고 강조했다.
오는 10월 말 경북 경주시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초청 가능성이 거론되는 것과 관련해서는 "헛된 망상을 키우고 있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이어 "우리는 서울에서 어떤 정책이 수립되고 어떤 제안이 나오든 흥미가 없으며, 한국과 마주앉을 일도, 논의할 문제도 없다는 공식 입장을 다시금 명백히 밝힌다"고 부연했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27일 오전 10시(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한국전 참전비에서 열린 6·25전쟁 정전협정 기념식 기념사에서 "6·25전쟁이 발발하자 신속하게 유엔안보리의 결의를 이끌어내고, 유엔군사령부를 창설해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지키는 데 공헌한 미국은 피를 나눈 혈맹이자 가장 강한 동맹"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대한민국은 한 분이라도 더 많은 참전용사들에게 감사를 표하고, 그 후손들에게 선대의 위대한 헌신을 알리겠다"며 "정치, 경제, 안보, 문화 등 다방면에 걸친 노력을 통해 숭고한 피로 맺어진 한·미 동맹을 더 굳건하게 다져 나가고, 한반도에서 자유와 평화가 굳건하게 지켜질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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