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지난 4일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한미 관세협의 통상조약법 절차 추진 계획 등을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25/07/28/20250728195120210256.jpg)
미국이 예고한 상호관세 부과일인 8월 1일을 나흘 앞두고 우리 정부가 최종 협상 타결을 위한 마지막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한미 관세 협상을 위해 미국에 머물던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이 추가 협상을 위해 미국 협상단 일정에 맞춰 유럽을 찾은 것으로 확인됐다.
28일 한미 관세 협상 동향에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김 장관과 여 본부장은 지난 24∼25일(현지시간)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부 장관과 이틀 연속 통상 협상을 마친 뒤 스코틀랜드로 이동한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두 사람은 지난 24일 워싱턴 DC 상무부 청사에서 협상을 진행했고, 25일에는 뉴욕에 있는 러트닉 장관 자택에서 협상을 이어갔다.
뉴욕 자택 협상에서 한국 측은 '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라는 뜻의 '마스가'(MASGA)로 이름 붙인 수십조원 규모의 조선업 협력 프로젝트를 제안해 러트닉 장관의 긍정적 반응을 끌어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25∼29일 트럼프 대통령의 스코틀랜드 방문 일정으로 인해 협상 흐름이 끊기게 됐다. 한미 협상 주역인 러트닉 장관을 비롯해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 스콧 베선트 재무부 장관 등이 모두 트럼프 대통령 수행과 미중 고위급 무역 협상을 위해 유럽으로 떠나게 됐고, 한국 협상단만 미국에 남는 상황이 된 것이다.
이에 김 장관과 여 본부장은 긍정적인 협상 분위기를 이어가기 위해 스코틀랜드행을 결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두 사람은 미국 측과 사전 협의를 거쳐 스코틀랜드에서 추가 협상을 벌인 것으로 확인됐다.
대통령실은 이날 오후 강유정 대변인 명의 서면 브리핑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현지'에 있는 우리 협상단으로부터 한미 통상 협의 현황을 보고 받고 관계부처 장관, 주요 참모들과 함께 향후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대통령실은 김 장관과 여 본부장이 있는 곳을 구체적으로 거론하지는 않았다.
다만, 대통령실은 김 장관과 여 본부장이 앞으로도 해외에 체류하면서 러트닉 장관과 그리어 대표를 접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두 사람은 스코틀랜드와 미국 등 협상이 가능한 장소라면 어디서나 본국과 소통하면서 미국 측과 관세 협상 최종 타결을 위한 협의를 이어갈 것으로 보여 8월 1일로 예고된 협상 시한 전까지 구체적인 성과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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