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 금융기관과 손잡고 지역 경제 위기 돌파 나서…긴급 간담회 참석

  • 철강산업 구조조정 위기 대응…지역 금융계와 협력 방안 모색

  • 금융은 지역 경제의 방파제…맞춤형 지원과 협력 강조

29일 포항상공회의소 대회의실에서 열린 ‘지역 경제 위기 극복을 위한 금융기관장 간담회’ 장면 사진포항상공회의소
29일, 포항상공회의소 대회의실에서 열린 ‘지역 경제 위기 극복을 위한 금융기관장 간담회’ 장면. [사진=포항상공회의소]
 
경북 포항시가 포항상공회의소, 금융기관과 손잡고 지역 경제 위기 돌파에 나섰다.
 
포항시는 29일 오전 10시 30분 포항상공회의소 대회의실에서 열린 ‘지역 경제 위기 극복을 위한 금융기관장 간담회’에서 철강산업 구조조정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경제의 회복을 위한 민·관·금융 협력 방안을 집중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는 이강덕 포항시장을 비롯해 김일만 포항시의회 의장, 포항상공회의소, 철강관리공단, 한국은행 포항본부, 지역 내 주요 금융기관장, 경북신용보증재단,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신용보증기금, 기술보증기금 등 유관 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해 소상공인, 자영업자 지원 방안 및 철강업을 비롯한 지역 제조업의 위기 실태와 금융 지원 필요성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이날 회의에서 포항상공회의소는 상반기 지역 기업 자금 사정과 3분기 기업 경기 전망을 발표하며 철강업을 비롯한 제조업 전반의 유동성 위기가 심화되고 있다는 진단과 함께 신용등급 하락 등으로 인한 금융권 대출 조건 악화로 자금 조달 여건 전반이 위축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은행 포항본부는 철강산업 부진, 소비 위축, 금융 여건 악화 등으로 지역 경제가 복합 침체에 직면해 있다고 진단하며 철강 생산과 수출이 줄고 소비 심리와 부동산 경기가 위축되는 가운데 가계 대출은 감소세로 전환되고 기업 시설 자금 수요는 증가하는 등 금융 흐름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자리에서 포항시는 지역 경제 위기 대응을 위한 포항형 금융 정책 방향과 민생 경제 회복 방안을 설명하고 △소상공인을 위한 긴급운전자금과 위기 자영업자 맞춤형 금융 지원 △중소기업 대상 채무 조정과 특례보증 확대 △청년 창업자를 위한 무담보 대출 공급 △포항형 철강협력기업 전용 금융 상품 도입 등 실질적이고 지속 가능한 금융 해법을 제안했다.
 
또한 금융기관에는 고금리·내수 침체 등 복합 위기 상황 속에서 보다 유연한 대출 심사와 지역 특성을 반영한 금융 상품 출시, 소상공인과 중소기업 금융 지원 강화, 신용보증기금 등 각 기관별 지원 사업 정보의 상시 공유 체계 마련 등을 요청했다.
 
포항상공회의소와 철강공단 관계자는 지역 산업 위기 극복을 위한 금융기관과의 소통 창구 역할을 적극 수행하겠다는 협력 의지를 드러냈다.
 
나주영 포항상공회의소 회장은 “이번 간담회는 포항의 철강산업 뿐만 아니라 이차전지산업까지 관세 위기 속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금융기관과 지역 경제 주체들이 한자리에 모여 실질적인 극복 방안을 논의한 뜻 깊은 자리였다”며 “앞으로도 지역 산업 위기 극복을 위해 금융기관과 소통하고 기업과 소상공인을 위한 가교역할을 충실히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철강산업의 위기는 지역의 생존 문제로 접근해야 한다”며 “공장 폐쇄, 협력 업체 휴·폐업, 고용 감소 등으로 지역 경제가 뿌리째 흔들리는 지금, 지방 정부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만큼 금융기관의 책임 있는 협력과 실질적 지원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김일만 시의회 의장은 “지금은 지역 금융기관의 적극적인 금융 지원과 협력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시점”이라며 “오늘 간담회를 통해 실질적이고 실효성 있는 금융 대책은 물론, 기업 생존을 위한 현실적인 지원 방안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남택정 한국은행 포항본부장은 “지역 소상공인의 애로 사항과 중소기업의 자금 사정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지역 중소기업 지원을 위한 중소기업 대출 프로그램(C2)의 운영을 한층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관세 부담과 중국발 공급 과잉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내 철강 관련 중소기업에 대해 우선적인 지원을 검토하고, 필요 시 한국은행 본부에 중소기업 대출 프로그램 한도 증액을 건의하는 방안도 함께 고려하겠다”고 덧붙였다.
 
간담회에 참석한 금융기관장들은 “현장의 애로 사항에 깊이 공감하며, 지역 경제 회복을 위해 정책 자금 연계, 대출 조건 완화, 보증 확대 등 가능한 모든 지원 방안을 검토하고, 실질적인 자금 공급에 힘을 보태겠다”는 뜻을 밝혔다.
 
한편 포항상공회의소는 이번 간담회를 계기로 금융권과의 긴밀한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어려움에 처한 지역 기업들이 안정적으로 경영 활동을 이어갈 수 있도록 다양한 대응 방안을 모색해 나갈 계획이다.
 
시는 이날 논의된 주요 과제를 바탕으로 지역 금융기관과의 실무 협의를 이어가고 산업통상자원부, 중소벤처기업부 등 중앙 정부와의 공조로 지역 경제 위기 극복을 위한 정책적 대응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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