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타냐후, 휴전 협상 결렬 대비해 가자지구 부분 합병 검토"

  • 일부 내각 구성원과 회의 열어 논의…이번 주 내로 안보내각 소집 전망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사진AP연합뉴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사진=AP·연합뉴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의 휴전 협상이 결렬될 경우를 대비해 가자지구 일부를 합병하는 방안을 검토한 것으로 전해졌다.
 
29일(현지시간) 예루살렘포스트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전날 일부 내각 구성원과 소규모 회의를 열고 이 같은 구상을 논의했다. 한 소식통은 "그 방안이 진지하게 거론됐고, 실제로 논의가 오갔다"고 전했다.
 
이 회의에는 이스라엘군(IDF) 고위 지휘관들이 참석하지 않았으며, 군과의 사전 협의도 이뤄지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 당국은 이와 관련한 질의에 공식 논평을 내놓지 않았다.
 
네타냐후 총리는 현재 하마스가 인질 석방을 포함한 협상안에 대해 여전히 유연한 태도를 보일 가능성과 함께, 조만간 미국 워싱턴에서 열릴 고위급 회담을 주시하고 있다. 이 회담에는 론 더머 전략문제 장관과 차히 하네그비 국가안보보좌관이 참석해 트럼프 행정부 고위 당국자들과 가자전쟁 및 인질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한 이스라엘 관계자는 "이번 주 내로 안보내각이 소집돼 이 사안을 더 구체적으로 논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극우파인 베잘렐 스모트리히 이스라엘 장관도 이날 "가자지구는 이스라엘에서 분리될 수 없는 부분"이라며 합병 구상에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고 이스라엘 매체 와이넷이 보도했다.
 
다만, 와이넷은 가자지구 합병 논의는 하마스를 압박해 협상 테이블로 다시 불러들이려는 일종의 전략일 가능성이 크다고 짚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저녁 영상 연설에서 "대표단이 카타르에서 돌아온 후에도 우리는 노력을 멈추지 않고 있지만, 여전히 거부 입장을 고수하는 하마스가 장애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결코 포기하지 않겠다"며 "인질들을 귀환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스라엘 극우 정당 및 연정 내 일부 장관들이 요르단강 서안지역의 정착촌 확대 및 합병을 여러 차례 주장한 바 있지만, 가자지구에 대한 합병을 거론한 것은 이례적이다.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최근 몇 주 동안 카타르와 이집트 등 중재국을 통해 60일간 휴전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었다. 하지만 하마스가 지난 24일 60일 동안 휴전 연장이나 영구 종전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도 교전을 재개하지 말 것, 휴전 기간 이스라엘군의 철수 범위를 확대할 것 등을 요구하는 역제안을 내놓은 뒤 협상은 교착 상태에 빠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특사 스티브 위트코프는 "하마스의 반응은 가자지구에서 휴전에 도달하려는 의지가 부족함을 명백히 드러낸 것"이라며 "(하마스에 억류된) 인질들을 집으로 돌려보낼 대안을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네타냐후 총리도 "우리는 동맹 미국과 함께 인질들을 귀환시키고, 하마스의 테러 통치를 종식하고, 이스라엘과 역내에 지속적인 평화를 확보하기 위한 대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동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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