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에 패배한 해리스 "캘리포니아 주지사 선거 불출마"

  • "당분간 선출직 공직에 나서지 않을 것"

  • 美언론 "2028년 대선 위한 포석" 분석

카멀라 해리스 미국 민주당 대통령 선거 후보가 지난 17일현지시각 미국 위스콘신주에서 유세하고 있다사진 AP 연합뉴스
카멀라 해리스 미국 전 부통령.[사진= AP 연합뉴스]

지난해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패배한 카멀라 해리스 전 부통령이 내년 캘리포니아 주지사 선거 불출마를 선언했다.
 
미국 민주당 소속인 해리스 전 부통령은 30일(현지시간) X(옛 트위터)에 “최근 몇달 동안 캘리포니아 주지사로 봉사할 특권을 주민들에게 요청하는 것을 진지하게 고민해왔다”며 “하지만 깊은 고민 끝에 이번 선거에서 주지사 출마를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당분간 선출직 공직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며 “전국에서 두려움 없이 싸울 민주당 후보들을 돕기 위해 현장에 돌아가고 미국인의 목소리를 듣기를 고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몇 달 안에 내 계획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공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해리스 전 부통령은 지난해 11월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패한 이후 자기 고향인 캘리포니아 주지사 출마를 고민해왔다. 현 주지사인 민주당 소속 개빈 뉴섬이 2022년 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한 뒤 현재 2번째 임기를 보내고 있어 내년 선거에 도전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해리스 전 부통령이 불출마를 선택한 것은 그의 출마에 대한 민주당 내 일부 회의적인 시선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미 CNN은 “캘리포니아 내 일부 민주당 인사들은 해리스 전 부통령의 실패한 대선 캠페인에서 비롯된 정치적 부담과 그의 출마가 중간선거의 핵심 승부처인 연방 하원 경합 지역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고 보도했다.
 
해리스 전 부통령의 캘리포니아 주지사 선거 불출마 선언은 오는 2028년 대선을 위한 포석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미 NBC뉴스에 따르면 해리스 전 부통령의 측근 중 한명은 “해리스 전 부통령의 이번 결정은 2028년 (대선)의 문을 열어두는 것”이라며 “그는 많은 고민을 많이 하고 갈등이 심했다”고 전했다.
 
미 뉴욕타임스(NYT)는 “해리스 전 부통령이 2028년 대선에 출마한다면 치열한 민주당 경선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수십년 간 잘 알고 지내온 잠재적 경쟁자인 뉴섬 주지사와 맞붙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섬 주지사는 올해 팟캐스트를 시작하고 주요 경선 지역인 사우스캐롤라이나를 방문하는 등 전국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고 NYT는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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