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한·미 외교장관회담… '동맹 현대화'·조선업 등 논의할 듯

  • 조현 장관, 루비오 장관과 첫 회담 개최

  • 한·미정상회담 날짜 조율, 트럼프 방한 등 요청 가능성

조현 외교부 장관 사진연합뉴스
조현 외교부 장관 [사진=연합뉴스]

한·미 관세 협상이 타결된 이후 조현 외교부 장관이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부 장관과 3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첫 한·미 외교장관회담을 갖는 가운데, 주요 경제·외교·안보 분야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양국 간에 진행 중인 '동맹의 현대화'를 위한 논의에 속도가 붙을지 주목된다.

조 장관은 이날 회담에서 미국 측의 동맹 현대화, 국방비 증액, 조선업 등의 요구에 대한 우리 정부의 입장을 전할 것으로 보인다. 동맹 현대화는 대북 억제력에 초점을 맞췄던 한·미동맹을 인도·태평양 지역으로 역할을 확대해야 한다는 미국 측의 요구 사안으로, 주한미군의 역할을 북한 억제에만 초점을 두지 않고 중국 견제 등에 활용할 수 있다는 의미로 풀이되기도 한다. 

또 조 장관은 한국의 조선업 역량도 강조할 전망이다. 트럼프 2기 행정부는 경제·안보 등 전 분야에서 '중국'을 최대 위협으로 상정하고 중국의 해군력 증대에 대항하기 위해 미국의 조선업 역량을 키우기 위해 한국의 조선업 협력을 요청하고 있다. 정부가 미국에 제안한 조선업 협력 프로젝트에 힘을 싣고 있는 만큼 한·미외교장관 회담에서도 관련 의제가 다뤄질 수 있다. 특히 조 장관은 한국이 가진 AI(인공지능), 바이오 등 최신 기술 역량을 접목할 수 있음을 회담 과정에서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조 장관은 한·미정상회담 추진 관련한 일정을 조율하고, 경주에서 개최하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도 요청할 방침이다.

민정훈 국립외교원 교수는 이날  아주경제와 통화에서 첫 한·미 외교장관회담이 이루어지는 것에 대해 "첫 번째 상견례인 만큼 신뢰를 쌓는 것이 중요하고, 또 한·미 동맹을 제일 먼저 확인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한·미 동맹이 굳건하고 대북 억제력도 공고하다는 걸 확인하고, 그다음에 군사적 위협에 계속 함께 공조를 긴밀하게 협력해 나가겠다 이런 부분을 재확인해야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신화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이제 외교의 시간"이라며 "외교의 시간 속에서 이제 제일 중요한 것 중에 하나가 방위비, 주한미군"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국방부가 하는 얘기도 있지만 외교부가 해야 될 얘기들이 많을 것"이라며 "워낙 트럼프는 공이 어디로 튈지 모르니까 지금 사인을 할 수 있는 게 제일 좋은 거다. 무엇이든 조율하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전언했다.

조 장관은 루비오 장관과의 회담에 이어 미국 의회와 백악관 관계자도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싱크탱크와 학자들도 두루 만날 예정이다. 관련 일정을 마친 뒤 주말 귀국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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