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파월에 또 불만…해임 가능성은 일축

  • "美 핵잠수함, 러시아에 더 근접"…'러시아게이트' 오바마·힐러리 연루 거듭 주장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을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내면서도 해임 가능성은 일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케이블 뉴스채널 뉴스맥스와의 인터뷰에서 ‘파월 의장을 강하게 비판했는데 왜 해임하지 않느냐’는 취지의 질문에 “나는 주저 없이 그를 해고할 수 있지만, 사람들은 그것이 시장을 혼란스럽게 할 수 있다고 한다”고 답했다.
 
그는 ‘파월 의장이 당장은 자리를 지키는 것이냐’고 묻자 “아마도 그렇다”며 “그는 7, 8개월 뒤면 물러나고, 나는 다른 사람을 앉힐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준이 본부 건물 보수공사에 25억 달러를 지출하는 것을 두고 “파월은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며 “마치 스스로를 위한 궁전을 짓는 것과 같다”고 비판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의 핵 위협에 맞서 미국 핵잠수함 두 대를 러시아에 좀 더 가까운 지역으로 이동시켰다고 언급했다.
 
그는 ‘핵잠수함이 러시아에 가까워졌느냐’는 질문에 “그렇다. 잠수함들은 러시아에 더 가까이 (이동해)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핵잠수함 이동 조치는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이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하며 소련의 옛 핵무기를 언급한 이후 이뤄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인터뷰에 앞서 소셜미디어를 통해 핵잠수함 이동 사실을 공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메드베데프 부의장의 핵무기 언급에 대해 “매우 나쁜 말들을 했다”, “입이 거칠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핵무기가 언급되면 나는 눈이 번쩍 뜨이고, 그건 궁극적 위협이기 때문에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언제나 준비가 돼 있길 원한다”며 “그래서 핵잠수함 두 대를 그 지역에 보냈다. 그(메드베데프)의 말이 단지 말일 뿐, 그 이상은 아니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등이 이른바 ‘러시아 게이트’에 연루돼 있다고 거듭 주장하며 “대가를 치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게이트는 2016년 대선 때 트럼프 선거 캠프가 러시아 측과 공모해 러시아의 미 대선 개입을 유도했다는 의혹을 말한다.
 
이를 두고 트럼프 대통령은 오바마 전 대통령 주도하에 조작한 정보를 기반으로 이뤄진 정치 공작이라고 주장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2일 백악관에서 열린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기자들의 엡스타인 관련 질문에 답하면서 돌연 오바마 전 대통령을 거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바마 전 대통령이 자신의 2016년 대선 승리를 훼손했다고 주장하며 “그들은 선거를 훔치려고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갱단의 두목은 오바마다. 그는 유죄이며, 이것은 반역죄”라고 힐난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오바마는 쿠데타를 주도했다”며 “이제 시작할 때다. 그들을 뒤쫓아야 한다”며 수사를 촉구하는 발언을 쏟아냈다.
 
이는 러시아 게이트가 오바마 행정부의 조작에 기반한 정치공작이었다는 주장을 반복한 것이다.
 
이 주장을 뒷받침하듯 털시 개버드 국가정보국(DNI) 국장은 지난달 18일 오바마 행정부 인사들이 러시아가 미 대선에 개입한 것처럼 보이게 하기 위해 정보를 조작했다면서 관련 자료를 공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발표 이후 공세 수위를 높였고, 오바마 전 대통령이 체포되는 장면이 담긴 ‘가짜 동영상’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공유하기도 했다.
 
이 영상은 인공지능(AI) 기술로 제작된 80초 분량의 콘텐츠로 백악관 집무실에서 오바마 전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과 마주 앉아 있다가 연방 요원에게 체포되는 장면이 담겨 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오바마 전 대통령이나 클린턴 전 장관의 기소에 영향력을 행사하진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성년자 성 착취 범죄로 수감 중 사망한 제프리 엡스타인의 공범이자 옛 연인인 길레인 맥스웰의 사면과 관련해서는 “나는 그것(사면)을 할 권한이 있지만, 누구도 나에게 그렇게 해달라고 요청하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맥스웰은 앞서 지난달 29일 미국 하원 감독위원회에 변호인을 통해 보낸 서한에서 사면·감형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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